[이슈체크K] 21대 총선 출구조사의 모든 것
입력 2020.04.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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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오늘(15일)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하는 '출구조사' 결과. 출구조사 발표 카운트다운은 선거 때마다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꼽히는데요. 이번 21대 총선 출구조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정리해봤습니다.
■ "2천3백여 투표소, 51만 명 조사"
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천3백여 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51만 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합니다. 출구조사 응답자 수는 당초 60만 명으로 예측했지만, 코로나19로 응답률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51만 명으로 낮췄습니다.
총 사업비는 72억 원 들었습니다. 올해 출구조사 사업비에는 코로나19 방역 대책 비용이 추가됐는데요. 조사원들이 착용할 마스크와 위생 장갑, 응답자들이 사용할 일회용 볼펜 등을 구매하는 데 비용이 1억 원 이상 더 들어갔습니다.
■ "집단 감염 지역 투표소는 표본서 제외"
전국 1만4천3백여 개 투표소 중 출구조사 표본이 된 2천3백여 곳, 어떻게 선정했을까요?
우선 한 지역구의 총선 투표소를 최근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도 순서로 정렬합니다. 이후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쏠리지 않게 최대한 고르게 표본 투표소를 추출합니다. 정확도를 높이는 통계적 기법입니다.
이번 총선 출구조사에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 인근 투표소는 표본에서 배제했습니다.
■ '투표소 50m 떨어진 곳'에서 '5명마다 1명' 조사
출구조사, 어디서 누구를 대상으로 할까요?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 주식회사 등 3개 조사기관 조사원 1만2천여 명이 투표소 출구 앞에서 대면조사를 합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소에서 50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진행합니다.
출구 조사에 응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응답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출구조사 대상은 표본으로 추출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5명마다 1명입니다.
'조사 카운터'라고 불리는 출구 조사원이 따로 있는데, 투표자를 한 명 한 명 세서 5번째 투표자를 지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정된 투표자가 응답을 거절하면 바로 다음 사람을 '5번째'로 간주해 조사합니다. 이 또한 표본의 확률 추출을 높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통계적 조치입니다.
■ 코로나19로 달라질 출구조사 풍경
출구 조사는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는 1만2천여 명의 조사원들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또 과거에는 조사에 응한 투표자가 사용한 펜을 수거했지만, 이번에는 일회용 볼펜을 지급해서 여러 명이 돌려쓰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조사팀 감독관이 출구조사 장소를 순회하며 조사원 등을 상대로 수시로 발열 체크도 진행합니다.
■ 질문지 내용은?
과거에는 대면조사 시간이 최대 5분까지 걸렸습니다. 투표 성향 심층 분석을 진행한 2018년 지방선거 때는 언제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는지, 후보를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지, 국정 의제에 대한 유권자 입장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딱 4가지만 질문합니다. ①성별 ②연령 ③지역구 투표 후보 ④투표한 비례대표 정당 등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려는 조치입니다. 4가지 항목 조사는 30초에서 1분이면 끝납니다.
■ 최종 결과 발표는 각 방송사 재량
출구조사가 끝나면 조사기관은 결과를 정리해 ▲조사 표본 수 ▲후보별 득표율 ▲득표 순위 ▲결과가 '혼전'인지 '확실'인지 ▲오차 범위 등의 정보를 각 방송사에 보냅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지상파 3사는 각각 출구조사 결과 범위를 설정해 발표하는데요. 받은 정보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는 방송사 재량입니다. 총선에서는 통상 'OO당 지역구 의석수는 00석~00석', 이런 식으로 범위를 발표하죠.
지난 20대 총선의 경우 KBS는 새누리당 121~143석, 민주당 101~123석, MBC는 새누리당 118~136석, 민주당 107~128석, SBS는 새누리당 123~147석, 민주당 97~120석으로 범위를 각각 다르게 발표했습니다. 실제 결과는 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이었습니다.
지역구도 많고 변수도 많은 총선은 출구조사 예측이 가장 어려운 선거입니다.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생기면서 각 방송사는 가급적 의석수 범위를 넓게 잡는 추세입니다.
■ 21대 총선 출구조사 정확도는?…관건은 사전투표율 영향
그럼 이번 출구조사는 정확한 예측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관건은 사전투표율의 영향입니다. 사전투표는 선거법상 출구조사가 불가능해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통계의 정확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지난 10일과 11일 진행된 사전투표는 26.69%,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전국 1천174만 명의 유권자가 출구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겁니다. 20대 총선 당시 최종 투표율 58.0%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투표자 절반 가까이가 출구조사 대상에서 빠진 셈입니다.
이에 대해 KEP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아 출구조사 정확도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최근 선거에서 사전투표자 정당별 지지율 등을 반영해 통계 보정을 하는 등 최대한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코로나19 여파 '무응답률'도 변수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 또한 출구조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조사에 응하지 않는 투표자가 많아지면서 무응답률이 높아지면 결과 정확도를 떨어뜨립니다.
KEP는 '무응답 보정 장치'를 최대한 가동해 통계적인 기술로 결과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자가격리자 투표로 출구조사 결과는 15분 늦게 발표
어제(14일)까지 미리 투표 의사를 밝힌 자가격리자는 오늘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 투표를 위해 외출할 수 있습니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가격리자 투표는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오후 6시 이후 진행됩니다.
자가격리자 투표 진행 중에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죠. 이 때문에 선관위는 이번 총선에서는 출구조사 공표를 과거처럼 오후 6시가 아니라 오후 6시 15분 이후에 해달라고 지상파 3사에 요청했습니다. 출구조사 주최 측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언론사와 포털 사이트의 지상파 3사 출구조사 인용 가능 시각도 변경됐습니다. 각 정당 의석수 예측 및 제1당 예측 결과는 오후 6시 25분 이후, 각 지역구 당선자 예측 결과는 오후 6시 45분 이후에 인용할 수 있습니다.
■ "2천3백여 투표소, 51만 명 조사"
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천3백여 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51만 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합니다. 출구조사 응답자 수는 당초 60만 명으로 예측했지만, 코로나19로 응답률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51만 명으로 낮췄습니다.
총 사업비는 72억 원 들었습니다. 올해 출구조사 사업비에는 코로나19 방역 대책 비용이 추가됐는데요. 조사원들이 착용할 마스크와 위생 장갑, 응답자들이 사용할 일회용 볼펜 등을 구매하는 데 비용이 1억 원 이상 더 들어갔습니다.
■ "집단 감염 지역 투표소는 표본서 제외"
전국 1만4천3백여 개 투표소 중 출구조사 표본이 된 2천3백여 곳, 어떻게 선정했을까요?
우선 한 지역구의 총선 투표소를 최근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도 순서로 정렬합니다. 이후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쏠리지 않게 최대한 고르게 표본 투표소를 추출합니다. 정확도를 높이는 통계적 기법입니다.
이번 총선 출구조사에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 인근 투표소는 표본에서 배제했습니다.
■ '투표소 50m 떨어진 곳'에서 '5명마다 1명' 조사
출구조사, 어디서 누구를 대상으로 할까요?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 주식회사 등 3개 조사기관 조사원 1만2천여 명이 투표소 출구 앞에서 대면조사를 합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소에서 50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진행합니다.
출구 조사에 응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응답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출구조사 대상은 표본으로 추출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5명마다 1명입니다.
'조사 카운터'라고 불리는 출구 조사원이 따로 있는데, 투표자를 한 명 한 명 세서 5번째 투표자를 지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정된 투표자가 응답을 거절하면 바로 다음 사람을 '5번째'로 간주해 조사합니다. 이 또한 표본의 확률 추출을 높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통계적 조치입니다.
■ 코로나19로 달라질 출구조사 풍경
출구 조사는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는 1만2천여 명의 조사원들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또 과거에는 조사에 응한 투표자가 사용한 펜을 수거했지만, 이번에는 일회용 볼펜을 지급해서 여러 명이 돌려쓰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조사팀 감독관이 출구조사 장소를 순회하며 조사원 등을 상대로 수시로 발열 체크도 진행합니다.
■ 질문지 내용은?
과거에는 대면조사 시간이 최대 5분까지 걸렸습니다. 투표 성향 심층 분석을 진행한 2018년 지방선거 때는 언제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는지, 후보를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지, 국정 의제에 대한 유권자 입장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딱 4가지만 질문합니다. ①성별 ②연령 ③지역구 투표 후보 ④투표한 비례대표 정당 등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려는 조치입니다. 4가지 항목 조사는 30초에서 1분이면 끝납니다.
■ 최종 결과 발표는 각 방송사 재량
출구조사가 끝나면 조사기관은 결과를 정리해 ▲조사 표본 수 ▲후보별 득표율 ▲득표 순위 ▲결과가 '혼전'인지 '확실'인지 ▲오차 범위 등의 정보를 각 방송사에 보냅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지상파 3사는 각각 출구조사 결과 범위를 설정해 발표하는데요. 받은 정보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는 방송사 재량입니다. 총선에서는 통상 'OO당 지역구 의석수는 00석~00석', 이런 식으로 범위를 발표하죠.
지난 20대 총선의 경우 KBS는 새누리당 121~143석, 민주당 101~123석, MBC는 새누리당 118~136석, 민주당 107~128석, SBS는 새누리당 123~147석, 민주당 97~120석으로 범위를 각각 다르게 발표했습니다. 실제 결과는 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이었습니다.
지역구도 많고 변수도 많은 총선은 출구조사 예측이 가장 어려운 선거입니다.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생기면서 각 방송사는 가급적 의석수 범위를 넓게 잡는 추세입니다.
■ 21대 총선 출구조사 정확도는?…관건은 사전투표율 영향
그럼 이번 출구조사는 정확한 예측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관건은 사전투표율의 영향입니다. 사전투표는 선거법상 출구조사가 불가능해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통계의 정확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지난 10일과 11일 진행된 사전투표는 26.69%,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전국 1천174만 명의 유권자가 출구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겁니다. 20대 총선 당시 최종 투표율 58.0%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투표자 절반 가까이가 출구조사 대상에서 빠진 셈입니다.
이에 대해 KEP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아 출구조사 정확도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최근 선거에서 사전투표자 정당별 지지율 등을 반영해 통계 보정을 하는 등 최대한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코로나19 여파 '무응답률'도 변수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 또한 출구조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조사에 응하지 않는 투표자가 많아지면서 무응답률이 높아지면 결과 정확도를 떨어뜨립니다.
KEP는 '무응답 보정 장치'를 최대한 가동해 통계적인 기술로 결과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자가격리자 투표로 출구조사 결과는 15분 늦게 발표
어제(14일)까지 미리 투표 의사를 밝힌 자가격리자는 오늘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 투표를 위해 외출할 수 있습니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가격리자 투표는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오후 6시 이후 진행됩니다.
자가격리자 투표 진행 중에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죠. 이 때문에 선관위는 이번 총선에서는 출구조사 공표를 과거처럼 오후 6시가 아니라 오후 6시 15분 이후에 해달라고 지상파 3사에 요청했습니다. 출구조사 주최 측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언론사와 포털 사이트의 지상파 3사 출구조사 인용 가능 시각도 변경됐습니다. 각 정당 의석수 예측 및 제1당 예측 결과는 오후 6시 25분 이후, 각 지역구 당선자 예측 결과는 오후 6시 45분 이후에 인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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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4-15 07:01:19
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오늘(15일)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하는 '출구조사' 결과. 출구조사 발표 카운트다운은 선거 때마다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꼽히는데요. 이번 21대 총선 출구조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정리해봤습니다.
■ "2천3백여 투표소, 51만 명 조사"
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천3백여 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51만 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합니다. 출구조사 응답자 수는 당초 60만 명으로 예측했지만, 코로나19로 응답률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51만 명으로 낮췄습니다.
총 사업비는 72억 원 들었습니다. 올해 출구조사 사업비에는 코로나19 방역 대책 비용이 추가됐는데요. 조사원들이 착용할 마스크와 위생 장갑, 응답자들이 사용할 일회용 볼펜 등을 구매하는 데 비용이 1억 원 이상 더 들어갔습니다.
■ "집단 감염 지역 투표소는 표본서 제외"
전국 1만4천3백여 개 투표소 중 출구조사 표본이 된 2천3백여 곳, 어떻게 선정했을까요?
우선 한 지역구의 총선 투표소를 최근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도 순서로 정렬합니다. 이후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쏠리지 않게 최대한 고르게 표본 투표소를 추출합니다. 정확도를 높이는 통계적 기법입니다.
이번 총선 출구조사에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 인근 투표소는 표본에서 배제했습니다.
■ '투표소 50m 떨어진 곳'에서 '5명마다 1명' 조사
출구조사, 어디서 누구를 대상으로 할까요?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 주식회사 등 3개 조사기관 조사원 1만2천여 명이 투표소 출구 앞에서 대면조사를 합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소에서 50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진행합니다.
출구 조사에 응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응답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출구조사 대상은 표본으로 추출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5명마다 1명입니다.
'조사 카운터'라고 불리는 출구 조사원이 따로 있는데, 투표자를 한 명 한 명 세서 5번째 투표자를 지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정된 투표자가 응답을 거절하면 바로 다음 사람을 '5번째'로 간주해 조사합니다. 이 또한 표본의 확률 추출을 높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통계적 조치입니다.
■ 코로나19로 달라질 출구조사 풍경
출구 조사는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는 1만2천여 명의 조사원들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또 과거에는 조사에 응한 투표자가 사용한 펜을 수거했지만, 이번에는 일회용 볼펜을 지급해서 여러 명이 돌려쓰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조사팀 감독관이 출구조사 장소를 순회하며 조사원 등을 상대로 수시로 발열 체크도 진행합니다.
■ 질문지 내용은?
과거에는 대면조사 시간이 최대 5분까지 걸렸습니다. 투표 성향 심층 분석을 진행한 2018년 지방선거 때는 언제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는지, 후보를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지, 국정 의제에 대한 유권자 입장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딱 4가지만 질문합니다. ①성별 ②연령 ③지역구 투표 후보 ④투표한 비례대표 정당 등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려는 조치입니다. 4가지 항목 조사는 30초에서 1분이면 끝납니다.
■ 최종 결과 발표는 각 방송사 재량
출구조사가 끝나면 조사기관은 결과를 정리해 ▲조사 표본 수 ▲후보별 득표율 ▲득표 순위 ▲결과가 '혼전'인지 '확실'인지 ▲오차 범위 등의 정보를 각 방송사에 보냅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지상파 3사는 각각 출구조사 결과 범위를 설정해 발표하는데요. 받은 정보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는 방송사 재량입니다. 총선에서는 통상 'OO당 지역구 의석수는 00석~00석', 이런 식으로 범위를 발표하죠.
지난 20대 총선의 경우 KBS는 새누리당 121~143석, 민주당 101~123석, MBC는 새누리당 118~136석, 민주당 107~128석, SBS는 새누리당 123~147석, 민주당 97~120석으로 범위를 각각 다르게 발표했습니다. 실제 결과는 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이었습니다.
지역구도 많고 변수도 많은 총선은 출구조사 예측이 가장 어려운 선거입니다.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생기면서 각 방송사는 가급적 의석수 범위를 넓게 잡는 추세입니다.
■ 21대 총선 출구조사 정확도는?…관건은 사전투표율 영향
그럼 이번 출구조사는 정확한 예측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관건은 사전투표율의 영향입니다. 사전투표는 선거법상 출구조사가 불가능해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통계의 정확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지난 10일과 11일 진행된 사전투표는 26.69%,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전국 1천174만 명의 유권자가 출구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겁니다. 20대 총선 당시 최종 투표율 58.0%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투표자 절반 가까이가 출구조사 대상에서 빠진 셈입니다.
이에 대해 KEP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아 출구조사 정확도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최근 선거에서 사전투표자 정당별 지지율 등을 반영해 통계 보정을 하는 등 최대한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코로나19 여파 '무응답률'도 변수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 또한 출구조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조사에 응하지 않는 투표자가 많아지면서 무응답률이 높아지면 결과 정확도를 떨어뜨립니다.
KEP는 '무응답 보정 장치'를 최대한 가동해 통계적인 기술로 결과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자가격리자 투표로 출구조사 결과는 15분 늦게 발표
어제(14일)까지 미리 투표 의사를 밝힌 자가격리자는 오늘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 투표를 위해 외출할 수 있습니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가격리자 투표는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오후 6시 이후 진행됩니다.
자가격리자 투표 진행 중에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죠. 이 때문에 선관위는 이번 총선에서는 출구조사 공표를 과거처럼 오후 6시가 아니라 오후 6시 15분 이후에 해달라고 지상파 3사에 요청했습니다. 출구조사 주최 측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언론사와 포털 사이트의 지상파 3사 출구조사 인용 가능 시각도 변경됐습니다. 각 정당 의석수 예측 및 제1당 예측 결과는 오후 6시 25분 이후, 각 지역구 당선자 예측 결과는 오후 6시 45분 이후에 인용할 수 있습니다.
■ "2천3백여 투표소, 51만 명 조사"
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천3백여 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51만 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합니다. 출구조사 응답자 수는 당초 60만 명으로 예측했지만, 코로나19로 응답률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51만 명으로 낮췄습니다.
총 사업비는 72억 원 들었습니다. 올해 출구조사 사업비에는 코로나19 방역 대책 비용이 추가됐는데요. 조사원들이 착용할 마스크와 위생 장갑, 응답자들이 사용할 일회용 볼펜 등을 구매하는 데 비용이 1억 원 이상 더 들어갔습니다.
■ "집단 감염 지역 투표소는 표본서 제외"
전국 1만4천3백여 개 투표소 중 출구조사 표본이 된 2천3백여 곳, 어떻게 선정했을까요?
우선 한 지역구의 총선 투표소를 최근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도 순서로 정렬합니다. 이후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쏠리지 않게 최대한 고르게 표본 투표소를 추출합니다. 정확도를 높이는 통계적 기법입니다.
이번 총선 출구조사에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 인근 투표소는 표본에서 배제했습니다.
■ '투표소 50m 떨어진 곳'에서 '5명마다 1명' 조사
출구조사, 어디서 누구를 대상으로 할까요?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 주식회사 등 3개 조사기관 조사원 1만2천여 명이 투표소 출구 앞에서 대면조사를 합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소에서 50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진행합니다.
출구 조사에 응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응답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출구조사 대상은 표본으로 추출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5명마다 1명입니다.
'조사 카운터'라고 불리는 출구 조사원이 따로 있는데, 투표자를 한 명 한 명 세서 5번째 투표자를 지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정된 투표자가 응답을 거절하면 바로 다음 사람을 '5번째'로 간주해 조사합니다. 이 또한 표본의 확률 추출을 높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통계적 조치입니다.
■ 코로나19로 달라질 출구조사 풍경
출구 조사는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는 1만2천여 명의 조사원들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또 과거에는 조사에 응한 투표자가 사용한 펜을 수거했지만, 이번에는 일회용 볼펜을 지급해서 여러 명이 돌려쓰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조사팀 감독관이 출구조사 장소를 순회하며 조사원 등을 상대로 수시로 발열 체크도 진행합니다.
■ 질문지 내용은?
과거에는 대면조사 시간이 최대 5분까지 걸렸습니다. 투표 성향 심층 분석을 진행한 2018년 지방선거 때는 언제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는지, 후보를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지, 국정 의제에 대한 유권자 입장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딱 4가지만 질문합니다. ①성별 ②연령 ③지역구 투표 후보 ④투표한 비례대표 정당 등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려는 조치입니다. 4가지 항목 조사는 30초에서 1분이면 끝납니다.
■ 최종 결과 발표는 각 방송사 재량
출구조사가 끝나면 조사기관은 결과를 정리해 ▲조사 표본 수 ▲후보별 득표율 ▲득표 순위 ▲결과가 '혼전'인지 '확실'인지 ▲오차 범위 등의 정보를 각 방송사에 보냅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지상파 3사는 각각 출구조사 결과 범위를 설정해 발표하는데요. 받은 정보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는 방송사 재량입니다. 총선에서는 통상 'OO당 지역구 의석수는 00석~00석', 이런 식으로 범위를 발표하죠.
지난 20대 총선의 경우 KBS는 새누리당 121~143석, 민주당 101~123석, MBC는 새누리당 118~136석, 민주당 107~128석, SBS는 새누리당 123~147석, 민주당 97~120석으로 범위를 각각 다르게 발표했습니다. 실제 결과는 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이었습니다.
지역구도 많고 변수도 많은 총선은 출구조사 예측이 가장 어려운 선거입니다.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생기면서 각 방송사는 가급적 의석수 범위를 넓게 잡는 추세입니다.
■ 21대 총선 출구조사 정확도는?…관건은 사전투표율 영향
그럼 이번 출구조사는 정확한 예측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관건은 사전투표율의 영향입니다. 사전투표는 선거법상 출구조사가 불가능해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통계의 정확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지난 10일과 11일 진행된 사전투표는 26.69%,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전국 1천174만 명의 유권자가 출구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겁니다. 20대 총선 당시 최종 투표율 58.0%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투표자 절반 가까이가 출구조사 대상에서 빠진 셈입니다.
이에 대해 KEP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아 출구조사 정확도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최근 선거에서 사전투표자 정당별 지지율 등을 반영해 통계 보정을 하는 등 최대한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코로나19 여파 '무응답률'도 변수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 또한 출구조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조사에 응하지 않는 투표자가 많아지면서 무응답률이 높아지면 결과 정확도를 떨어뜨립니다.
KEP는 '무응답 보정 장치'를 최대한 가동해 통계적인 기술로 결과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자가격리자 투표로 출구조사 결과는 15분 늦게 발표
어제(14일)까지 미리 투표 의사를 밝힌 자가격리자는 오늘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 투표를 위해 외출할 수 있습니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가격리자 투표는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오후 6시 이후 진행됩니다.
자가격리자 투표 진행 중에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죠. 이 때문에 선관위는 이번 총선에서는 출구조사 공표를 과거처럼 오후 6시가 아니라 오후 6시 15분 이후에 해달라고 지상파 3사에 요청했습니다. 출구조사 주최 측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언론사와 포털 사이트의 지상파 3사 출구조사 인용 가능 시각도 변경됐습니다. 각 정당 의석수 예측 및 제1당 예측 결과는 오후 6시 25분 이후, 각 지역구 당선자 예측 결과는 오후 6시 45분 이후에 인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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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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