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특정해 “군사 지원하는데도 미국 4배 관세”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화살이 이제 한국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첫 국정연설에서 한국을 콕 집어서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관세는 불공정하고, 반도체 기업에 약속한 보조금은 끔찍하다면서, 전방위 압박을 예고했습니다.

첫 소식,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취임 뒤 첫 의회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관세 방침을 강조하며 한국을 특정해 거론했습니다.

미국이 도움을 주고 있는데도 한국이 미국산 제품에 4배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불균형 정도가 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 더 높습니다. 생각해보세요. 4배나 더 높습니다. 우리는 군사적으로나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한국을 많이 돕고 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상대 국가의 관세율만큼 관세를 올리는 '상호 관세'를 트럼프가 4월부터 예고해 둔 만큼 사실상 한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대폭 올리겠단 의미로 해석됩니다.

미국 내 투자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실제, 트럼프는 한국이 검토하는 단계인데도,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개발에 한국이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기정 사실화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각각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합니다."]

트럼프는 또, 반도체 회사에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법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현실화되면 보조금을 약속받고 미국에 투자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거론한 것도 심상치 않습니다.

관세 같은 경제 이슈와 함께 주한미군 감축이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권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