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너만 믿는다”…하회마을 사수 ‘안간힘’

입력 2025.03.26 (21:47) 수정 2025.03.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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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시각각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도 초긴장 상태입니다.

주민 2백여 명은 대피와 복귀를 반복하고 있는데 마을을 둘러싼 낙동강이 불길을 막아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회마을 주변으로 짙은 연기가 가득합니다.

의성에서 북상한 산불이 마을 앞 수 km까지 도달하자 마을 전체에 긴장감이 감돕니다.

볏짚을 얹은 초가마다 대원들이 바쁘게 물을 뿌립니다.

목조 고택과 초가집이 많은 하회마을, 불티 하나에도 마을 전체가 전부 타버릴 수 있습니다.

천년 고찰 고운사와 운람사가 이미 화마에 전소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 사수는 발등의 불이 됐습니다.

[윤영돈/예천소방서장 : "20여 대 이상의 소방 차량과 130여 명의 소방 인력을 동원하고 있고, 양진당과 충효당 그리고 북촌댁 등 중요시설에는 사전에 주수를 해서 화염이 오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문제는 하루에도 시시각각 바뀌는 바람의 방향.

의성군 신평과 안동시 풍천에 걸친 산불이 남풍과 북풍을 번갈아 타면서 하회마을을 반복해서 위협하는 겁니다.

마을 주민 2백여 명은 여러 차례 대피와 복귀를 되풀이했습니다.

[류한철/하회마을보존회 사무국장 : "6백 년을 이어온 역사 마을로서 마을 보존을 잘 지켜왔는데 산불로 한순간에 사라질 염려에 처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인 건, 하회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폭 200미터의 낙동강이 자연 방화벽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또다시 어둠이 내리면서 헬기가 철수하자 긴장감은 또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번진 산불이 수백 년 역사를 삼키지 않도록 오늘(26일) 밤에도 사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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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너만 믿는다”…하회마을 사수 ‘안간힘’
    • 입력 2025-03-26 21:47:39
    • 수정2025-03-26 22: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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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시각각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도 초긴장 상태입니다.

주민 2백여 명은 대피와 복귀를 반복하고 있는데 마을을 둘러싼 낙동강이 불길을 막아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회마을 주변으로 짙은 연기가 가득합니다.

의성에서 북상한 산불이 마을 앞 수 km까지 도달하자 마을 전체에 긴장감이 감돕니다.

볏짚을 얹은 초가마다 대원들이 바쁘게 물을 뿌립니다.

목조 고택과 초가집이 많은 하회마을, 불티 하나에도 마을 전체가 전부 타버릴 수 있습니다.

천년 고찰 고운사와 운람사가 이미 화마에 전소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 사수는 발등의 불이 됐습니다.

[윤영돈/예천소방서장 : "20여 대 이상의 소방 차량과 130여 명의 소방 인력을 동원하고 있고, 양진당과 충효당 그리고 북촌댁 등 중요시설에는 사전에 주수를 해서 화염이 오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문제는 하루에도 시시각각 바뀌는 바람의 방향.

의성군 신평과 안동시 풍천에 걸친 산불이 남풍과 북풍을 번갈아 타면서 하회마을을 반복해서 위협하는 겁니다.

마을 주민 2백여 명은 여러 차례 대피와 복귀를 되풀이했습니다.

[류한철/하회마을보존회 사무국장 : "6백 년을 이어온 역사 마을로서 마을 보존을 잘 지켜왔는데 산불로 한순간에 사라질 염려에 처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인 건, 하회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폭 200미터의 낙동강이 자연 방화벽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또다시 어둠이 내리면서 헬기가 철수하자 긴장감은 또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번진 산불이 수백 년 역사를 삼키지 않도록 오늘(26일) 밤에도 사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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