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안 줘 피소당한 윤석열 정부…관저 옆 골프시설도 확인 [뉴스in뉴스]
입력 2025.07.04 (12:32)
수정 2025.07.0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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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인 뉴스 시간입니다.
지난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았죠.
최근 이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의혹투성이던 관저 내 골프 연습 시설과 관련해선 새로운 내용이 드러났는데요.
이 내용 취재한 박경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지난 정부, 출범하면서 용산 대통령 시대를 열었죠.
당시 시간이 얼마 없어 이전을 엄청 급하게 준비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과 함께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계획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대중에 알린 게 취임까지 두 달이 채 안 남은 시기였는데, 그러다 보니 보안과 일정 등을 이유로 많은 공사가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전 결정을 비롯한 계약 관계와 공사비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앞서 감사원은 감사를 했고, 일부 공사 관계자들은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박 기자가 취재한 내용, 이 공사 과정에서 돈을 못 받았다고 주장하는 업체가 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데, 이 업체는 경호처가 발주한 공사 5건에 수의계약으로 참여했습니다.
당시 공사 규모만도 20억 원이 넘었는데요.
그런데 이 업체가 공사비 중 5억 원을 못 받았다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겁니다.
[앵커]
계약서 쓰고 공사를 다 했는데, 어떤 돈을 못 받았다는 거죠?
[기자]
이 업체는 계약한 공사 외에도 경호차 담당자가 21곳의 공사를 추가로 요구했다 주장했습니다.
앞선 계약한 공사들도 공사 도중 계약서를 쓴 만큼 새로운 공사도 진행하면 계약도 하고, 돈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단 겁니다.
근데 결국 공사를 시켜놓고 계약서도 안 써주고 대금도 못 받았다는 겁니다.
업체가 주장하는 공사 장소는 윤 전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을 하던 장소 일부와 대통령실 본관 회의실과 국가 안보실 등이 있었고요.
경호처장을 비롯한 당시 경호처 간부들이 관사로 쓴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도 내역에 포함됐습니다.
[앵커]
소송까지 진행 중이라면 양측 입장이 첨예할 것 같은데, 어떻게 갈리나요?
[기자]
공사 업체 측은 경호처 담당자가 "예산이 부족해 다음 해에 지급하겠다" 말했다고 주장합니다.
근데, 이 담당자가 납품 비리 등에 휘말리며 경호처를 떠났고, 이후 경호처가 지금까지도 돈을 안 주고 있다는 것이고요.
이 같은 내용을 경호처에 묻자, 유감을 표하며 "재판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국가를 대신해 소송에 대응 중인 검찰은 "국가계약법 요건과 절차를 지키지 않은 만큼 업체가 주장하는 계약은 무효"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 경호처가 공사한 건축물의 용도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잖아요.
대통령 관저 옆 일명 '유령 건물' 논란인데요.
처음엔 호화 스크린 골프장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이 건축물, 3년 전 관저에 지어졌는데 2년 넘게 미등기 상태였기에 구체적인 용도를 놓고 여러 추측이 있었습니다.
당시 야당의 호화 스크린 골프장 의혹 제기에 경호처는 경호처 예산 1억 3천만 원을 들여 만든 경호시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당시 발언들 들어보시죠.
[윤건영/국회 국정조사특위 위원/더불어민주당/지난 1월 : "한남동 관저에 골프 연습 시설을 지었는지 안 지었는지, 2022년에."]
[김성훈/당시 경호처 차장/지난 1월 : "없습니다, 그때."]
[앵커]
근데, 이 건축물에 골프 연습시설이 포함돼 있었다는 거죠?
[기자]
네, 화면에 보이는 게 KBS가 입수한 설계 도면입니다.
도면 하단엔 '한남동 골프 연습장'이라 용도가 뚜렷하게 적혀있는데요.
도면에 적힌 날짜는 6월 3일, 경호처가 현대건설과 건축물 공사 계약을 맺었다는 2022년 7월보다 한 달가량 빠릅니다.
현대건설과 계약도 전에 '골프 연습장' 건설 발주가 이뤄지고, 공사를 한 뒤 '짜맞추기' 식으로 계약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건데요.
도면에 적힌 업체도 도면대로 공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도급 업체 관계자 : "도면은 저희가 (공사) 작업을 하되, 우리가 작업하잖아요. 이렇게 (설계도를) 줘서요. 주니까 이것을 OOO(설계업체)에서 우리가 받은 거죠. OOO에서…."]
[앵커]
근데 도면만으로 골프 연습 시설이라 단정 짓기는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
도면대로 짓고, 내부를 다른 용도로 쓸 수도 있으니까요.
[기자]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당시 경호처 고위관계자에게 해당 건축물에 관해 물었습니다.
김종철 당시 경호처 차장은 이 건물의 용도에 골프연습장이 포함돼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해당 건물이 "호화 스크린골프장은 아니"라면서도 "골프연습장과 휴게실, 대기 초소와 체력 단련 시설로 이뤄진 건물"이라고 인정한 겁니다.
별도 취재를 해보니 스크린 시설 대신 그물망 등을 설치해 골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공간이 있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과 경호처가 국회에 설명한 내용과는 다르네요.
근데 이 공사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이 직접 챙겼단 증언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김 전 차장은 건물을 짓던 초기부터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과 함께, 공사 위치와 용도 등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고도 밝혔습니다.
공사에 참여한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전 처장이 여러 차례 찾아와 공사 현장을 직접 챙겼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건물이 위성 사진에 찍히지 않도록 위치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도 합니다.
[공사 관계자 : "김용현 처장이 직접 오셔서 이제 저희한테 이쪽으로 옮겨라. 저쪽으로 옮겨라. 식재를 심었거든요. 그래서 그 밑으로 안 보이게 은폐해야 한다."]
[앵커]
이게 경호 시설이 아닌 골프 연습 시설이라면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래서 현재 검찰과 감사원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앞서 감사원은 경호와 무관한 시설을 경호처 예산으로 지었다면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이 대통령에게 준 뇌물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검찰에 자료를 넘겼습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감사원도 국회 요구로 해당 사안을 감사 중입니다.
해당 건축물에 대한 질의에 경호처는 "대통령 관저 내부 시설에 대해선 보안상 이유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계약 관련 기록은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뉴스인 뉴스 시간입니다.
지난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았죠.
최근 이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의혹투성이던 관저 내 골프 연습 시설과 관련해선 새로운 내용이 드러났는데요.
이 내용 취재한 박경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지난 정부, 출범하면서 용산 대통령 시대를 열었죠.
당시 시간이 얼마 없어 이전을 엄청 급하게 준비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과 함께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계획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대중에 알린 게 취임까지 두 달이 채 안 남은 시기였는데, 그러다 보니 보안과 일정 등을 이유로 많은 공사가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전 결정을 비롯한 계약 관계와 공사비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앞서 감사원은 감사를 했고, 일부 공사 관계자들은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박 기자가 취재한 내용, 이 공사 과정에서 돈을 못 받았다고 주장하는 업체가 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데, 이 업체는 경호처가 발주한 공사 5건에 수의계약으로 참여했습니다.
당시 공사 규모만도 20억 원이 넘었는데요.
그런데 이 업체가 공사비 중 5억 원을 못 받았다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겁니다.
[앵커]
계약서 쓰고 공사를 다 했는데, 어떤 돈을 못 받았다는 거죠?
[기자]
이 업체는 계약한 공사 외에도 경호차 담당자가 21곳의 공사를 추가로 요구했다 주장했습니다.
앞선 계약한 공사들도 공사 도중 계약서를 쓴 만큼 새로운 공사도 진행하면 계약도 하고, 돈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단 겁니다.
근데 결국 공사를 시켜놓고 계약서도 안 써주고 대금도 못 받았다는 겁니다.
업체가 주장하는 공사 장소는 윤 전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을 하던 장소 일부와 대통령실 본관 회의실과 국가 안보실 등이 있었고요.
경호처장을 비롯한 당시 경호처 간부들이 관사로 쓴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도 내역에 포함됐습니다.
[앵커]
소송까지 진행 중이라면 양측 입장이 첨예할 것 같은데, 어떻게 갈리나요?
[기자]
공사 업체 측은 경호처 담당자가 "예산이 부족해 다음 해에 지급하겠다" 말했다고 주장합니다.
근데, 이 담당자가 납품 비리 등에 휘말리며 경호처를 떠났고, 이후 경호처가 지금까지도 돈을 안 주고 있다는 것이고요.
이 같은 내용을 경호처에 묻자, 유감을 표하며 "재판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국가를 대신해 소송에 대응 중인 검찰은 "국가계약법 요건과 절차를 지키지 않은 만큼 업체가 주장하는 계약은 무효"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 경호처가 공사한 건축물의 용도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잖아요.
대통령 관저 옆 일명 '유령 건물' 논란인데요.
처음엔 호화 스크린 골프장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이 건축물, 3년 전 관저에 지어졌는데 2년 넘게 미등기 상태였기에 구체적인 용도를 놓고 여러 추측이 있었습니다.
당시 야당의 호화 스크린 골프장 의혹 제기에 경호처는 경호처 예산 1억 3천만 원을 들여 만든 경호시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당시 발언들 들어보시죠.
[윤건영/국회 국정조사특위 위원/더불어민주당/지난 1월 : "한남동 관저에 골프 연습 시설을 지었는지 안 지었는지, 2022년에."]
[김성훈/당시 경호처 차장/지난 1월 : "없습니다, 그때."]
[앵커]
근데, 이 건축물에 골프 연습시설이 포함돼 있었다는 거죠?
[기자]
네, 화면에 보이는 게 KBS가 입수한 설계 도면입니다.
도면 하단엔 '한남동 골프 연습장'이라 용도가 뚜렷하게 적혀있는데요.
도면에 적힌 날짜는 6월 3일, 경호처가 현대건설과 건축물 공사 계약을 맺었다는 2022년 7월보다 한 달가량 빠릅니다.
현대건설과 계약도 전에 '골프 연습장' 건설 발주가 이뤄지고, 공사를 한 뒤 '짜맞추기' 식으로 계약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건데요.
도면에 적힌 업체도 도면대로 공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도급 업체 관계자 : "도면은 저희가 (공사) 작업을 하되, 우리가 작업하잖아요. 이렇게 (설계도를) 줘서요. 주니까 이것을 OOO(설계업체)에서 우리가 받은 거죠. OOO에서…."]
[앵커]
근데 도면만으로 골프 연습 시설이라 단정 짓기는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
도면대로 짓고, 내부를 다른 용도로 쓸 수도 있으니까요.
[기자]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당시 경호처 고위관계자에게 해당 건축물에 관해 물었습니다.
김종철 당시 경호처 차장은 이 건물의 용도에 골프연습장이 포함돼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해당 건물이 "호화 스크린골프장은 아니"라면서도 "골프연습장과 휴게실, 대기 초소와 체력 단련 시설로 이뤄진 건물"이라고 인정한 겁니다.
별도 취재를 해보니 스크린 시설 대신 그물망 등을 설치해 골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공간이 있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과 경호처가 국회에 설명한 내용과는 다르네요.
근데 이 공사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이 직접 챙겼단 증언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김 전 차장은 건물을 짓던 초기부터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과 함께, 공사 위치와 용도 등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고도 밝혔습니다.
공사에 참여한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전 처장이 여러 차례 찾아와 공사 현장을 직접 챙겼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건물이 위성 사진에 찍히지 않도록 위치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도 합니다.
[공사 관계자 : "김용현 처장이 직접 오셔서 이제 저희한테 이쪽으로 옮겨라. 저쪽으로 옮겨라. 식재를 심었거든요. 그래서 그 밑으로 안 보이게 은폐해야 한다."]
[앵커]
이게 경호 시설이 아닌 골프 연습 시설이라면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래서 현재 검찰과 감사원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앞서 감사원은 경호와 무관한 시설을 경호처 예산으로 지었다면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이 대통령에게 준 뇌물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검찰에 자료를 넘겼습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감사원도 국회 요구로 해당 사안을 감사 중입니다.
해당 건축물에 대한 질의에 경호처는 "대통령 관저 내부 시설에 대해선 보안상 이유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계약 관련 기록은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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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7-04 13:03:24

[앵커]
뉴스인 뉴스 시간입니다.
지난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았죠.
최근 이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의혹투성이던 관저 내 골프 연습 시설과 관련해선 새로운 내용이 드러났는데요.
이 내용 취재한 박경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지난 정부, 출범하면서 용산 대통령 시대를 열었죠.
당시 시간이 얼마 없어 이전을 엄청 급하게 준비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과 함께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계획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대중에 알린 게 취임까지 두 달이 채 안 남은 시기였는데, 그러다 보니 보안과 일정 등을 이유로 많은 공사가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전 결정을 비롯한 계약 관계와 공사비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앞서 감사원은 감사를 했고, 일부 공사 관계자들은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박 기자가 취재한 내용, 이 공사 과정에서 돈을 못 받았다고 주장하는 업체가 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데, 이 업체는 경호처가 발주한 공사 5건에 수의계약으로 참여했습니다.
당시 공사 규모만도 20억 원이 넘었는데요.
그런데 이 업체가 공사비 중 5억 원을 못 받았다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겁니다.
[앵커]
계약서 쓰고 공사를 다 했는데, 어떤 돈을 못 받았다는 거죠?
[기자]
이 업체는 계약한 공사 외에도 경호차 담당자가 21곳의 공사를 추가로 요구했다 주장했습니다.
앞선 계약한 공사들도 공사 도중 계약서를 쓴 만큼 새로운 공사도 진행하면 계약도 하고, 돈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단 겁니다.
근데 결국 공사를 시켜놓고 계약서도 안 써주고 대금도 못 받았다는 겁니다.
업체가 주장하는 공사 장소는 윤 전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을 하던 장소 일부와 대통령실 본관 회의실과 국가 안보실 등이 있었고요.
경호처장을 비롯한 당시 경호처 간부들이 관사로 쓴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도 내역에 포함됐습니다.
[앵커]
소송까지 진행 중이라면 양측 입장이 첨예할 것 같은데, 어떻게 갈리나요?
[기자]
공사 업체 측은 경호처 담당자가 "예산이 부족해 다음 해에 지급하겠다" 말했다고 주장합니다.
근데, 이 담당자가 납품 비리 등에 휘말리며 경호처를 떠났고, 이후 경호처가 지금까지도 돈을 안 주고 있다는 것이고요.
이 같은 내용을 경호처에 묻자, 유감을 표하며 "재판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국가를 대신해 소송에 대응 중인 검찰은 "국가계약법 요건과 절차를 지키지 않은 만큼 업체가 주장하는 계약은 무효"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 경호처가 공사한 건축물의 용도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잖아요.
대통령 관저 옆 일명 '유령 건물' 논란인데요.
처음엔 호화 스크린 골프장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이 건축물, 3년 전 관저에 지어졌는데 2년 넘게 미등기 상태였기에 구체적인 용도를 놓고 여러 추측이 있었습니다.
당시 야당의 호화 스크린 골프장 의혹 제기에 경호처는 경호처 예산 1억 3천만 원을 들여 만든 경호시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당시 발언들 들어보시죠.
[윤건영/국회 국정조사특위 위원/더불어민주당/지난 1월 : "한남동 관저에 골프 연습 시설을 지었는지 안 지었는지, 2022년에."]
[김성훈/당시 경호처 차장/지난 1월 : "없습니다, 그때."]
[앵커]
근데, 이 건축물에 골프 연습시설이 포함돼 있었다는 거죠?
[기자]
네, 화면에 보이는 게 KBS가 입수한 설계 도면입니다.
도면 하단엔 '한남동 골프 연습장'이라 용도가 뚜렷하게 적혀있는데요.
도면에 적힌 날짜는 6월 3일, 경호처가 현대건설과 건축물 공사 계약을 맺었다는 2022년 7월보다 한 달가량 빠릅니다.
현대건설과 계약도 전에 '골프 연습장' 건설 발주가 이뤄지고, 공사를 한 뒤 '짜맞추기' 식으로 계약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건데요.
도면에 적힌 업체도 도면대로 공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도급 업체 관계자 : "도면은 저희가 (공사) 작업을 하되, 우리가 작업하잖아요. 이렇게 (설계도를) 줘서요. 주니까 이것을 OOO(설계업체)에서 우리가 받은 거죠. OOO에서…."]
[앵커]
근데 도면만으로 골프 연습 시설이라 단정 짓기는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
도면대로 짓고, 내부를 다른 용도로 쓸 수도 있으니까요.
[기자]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당시 경호처 고위관계자에게 해당 건축물에 관해 물었습니다.
김종철 당시 경호처 차장은 이 건물의 용도에 골프연습장이 포함돼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해당 건물이 "호화 스크린골프장은 아니"라면서도 "골프연습장과 휴게실, 대기 초소와 체력 단련 시설로 이뤄진 건물"이라고 인정한 겁니다.
별도 취재를 해보니 스크린 시설 대신 그물망 등을 설치해 골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공간이 있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과 경호처가 국회에 설명한 내용과는 다르네요.
근데 이 공사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이 직접 챙겼단 증언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김 전 차장은 건물을 짓던 초기부터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과 함께, 공사 위치와 용도 등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고도 밝혔습니다.
공사에 참여한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전 처장이 여러 차례 찾아와 공사 현장을 직접 챙겼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건물이 위성 사진에 찍히지 않도록 위치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도 합니다.
[공사 관계자 : "김용현 처장이 직접 오셔서 이제 저희한테 이쪽으로 옮겨라. 저쪽으로 옮겨라. 식재를 심었거든요. 그래서 그 밑으로 안 보이게 은폐해야 한다."]
[앵커]
이게 경호 시설이 아닌 골프 연습 시설이라면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래서 현재 검찰과 감사원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앞서 감사원은 경호와 무관한 시설을 경호처 예산으로 지었다면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이 대통령에게 준 뇌물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검찰에 자료를 넘겼습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감사원도 국회 요구로 해당 사안을 감사 중입니다.
해당 건축물에 대한 질의에 경호처는 "대통령 관저 내부 시설에 대해선 보안상 이유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계약 관련 기록은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뉴스인 뉴스 시간입니다.
지난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았죠.
최근 이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의혹투성이던 관저 내 골프 연습 시설과 관련해선 새로운 내용이 드러났는데요.
이 내용 취재한 박경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지난 정부, 출범하면서 용산 대통령 시대를 열었죠.
당시 시간이 얼마 없어 이전을 엄청 급하게 준비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과 함께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계획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대중에 알린 게 취임까지 두 달이 채 안 남은 시기였는데, 그러다 보니 보안과 일정 등을 이유로 많은 공사가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전 결정을 비롯한 계약 관계와 공사비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앞서 감사원은 감사를 했고, 일부 공사 관계자들은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박 기자가 취재한 내용, 이 공사 과정에서 돈을 못 받았다고 주장하는 업체가 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데, 이 업체는 경호처가 발주한 공사 5건에 수의계약으로 참여했습니다.
당시 공사 규모만도 20억 원이 넘었는데요.
그런데 이 업체가 공사비 중 5억 원을 못 받았다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겁니다.
[앵커]
계약서 쓰고 공사를 다 했는데, 어떤 돈을 못 받았다는 거죠?
[기자]
이 업체는 계약한 공사 외에도 경호차 담당자가 21곳의 공사를 추가로 요구했다 주장했습니다.
앞선 계약한 공사들도 공사 도중 계약서를 쓴 만큼 새로운 공사도 진행하면 계약도 하고, 돈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단 겁니다.
근데 결국 공사를 시켜놓고 계약서도 안 써주고 대금도 못 받았다는 겁니다.
업체가 주장하는 공사 장소는 윤 전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을 하던 장소 일부와 대통령실 본관 회의실과 국가 안보실 등이 있었고요.
경호처장을 비롯한 당시 경호처 간부들이 관사로 쓴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도 내역에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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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까지 진행 중이라면 양측 입장이 첨예할 것 같은데, 어떻게 갈리나요?
[기자]
공사 업체 측은 경호처 담당자가 "예산이 부족해 다음 해에 지급하겠다" 말했다고 주장합니다.
근데, 이 담당자가 납품 비리 등에 휘말리며 경호처를 떠났고, 이후 경호처가 지금까지도 돈을 안 주고 있다는 것이고요.
이 같은 내용을 경호처에 묻자, 유감을 표하며 "재판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국가를 대신해 소송에 대응 중인 검찰은 "국가계약법 요건과 절차를 지키지 않은 만큼 업체가 주장하는 계약은 무효"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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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경호처가 공사한 건축물의 용도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잖아요.
대통령 관저 옆 일명 '유령 건물' 논란인데요.
처음엔 호화 스크린 골프장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이 건축물, 3년 전 관저에 지어졌는데 2년 넘게 미등기 상태였기에 구체적인 용도를 놓고 여러 추측이 있었습니다.
당시 야당의 호화 스크린 골프장 의혹 제기에 경호처는 경호처 예산 1억 3천만 원을 들여 만든 경호시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당시 발언들 들어보시죠.
[윤건영/국회 국정조사특위 위원/더불어민주당/지난 1월 : "한남동 관저에 골프 연습 시설을 지었는지 안 지었는지, 2022년에."]
[김성훈/당시 경호처 차장/지난 1월 : "없습니다, 그때."]
[앵커]
근데, 이 건축물에 골프 연습시설이 포함돼 있었다는 거죠?
[기자]
네, 화면에 보이는 게 KBS가 입수한 설계 도면입니다.
도면 하단엔 '한남동 골프 연습장'이라 용도가 뚜렷하게 적혀있는데요.
도면에 적힌 날짜는 6월 3일, 경호처가 현대건설과 건축물 공사 계약을 맺었다는 2022년 7월보다 한 달가량 빠릅니다.
현대건설과 계약도 전에 '골프 연습장' 건설 발주가 이뤄지고, 공사를 한 뒤 '짜맞추기' 식으로 계약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건데요.
도면에 적힌 업체도 도면대로 공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도급 업체 관계자 : "도면은 저희가 (공사) 작업을 하되, 우리가 작업하잖아요. 이렇게 (설계도를) 줘서요. 주니까 이것을 OOO(설계업체)에서 우리가 받은 거죠. OOO에서…."]
[앵커]
근데 도면만으로 골프 연습 시설이라 단정 짓기는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
도면대로 짓고, 내부를 다른 용도로 쓸 수도 있으니까요.
[기자]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당시 경호처 고위관계자에게 해당 건축물에 관해 물었습니다.
김종철 당시 경호처 차장은 이 건물의 용도에 골프연습장이 포함돼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해당 건물이 "호화 스크린골프장은 아니"라면서도 "골프연습장과 휴게실, 대기 초소와 체력 단련 시설로 이뤄진 건물"이라고 인정한 겁니다.
별도 취재를 해보니 스크린 시설 대신 그물망 등을 설치해 골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공간이 있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과 경호처가 국회에 설명한 내용과는 다르네요.
근데 이 공사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이 직접 챙겼단 증언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김 전 차장은 건물을 짓던 초기부터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과 함께, 공사 위치와 용도 등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고도 밝혔습니다.
공사에 참여한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전 처장이 여러 차례 찾아와 공사 현장을 직접 챙겼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건물이 위성 사진에 찍히지 않도록 위치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도 합니다.
[공사 관계자 : "김용현 처장이 직접 오셔서 이제 저희한테 이쪽으로 옮겨라. 저쪽으로 옮겨라. 식재를 심었거든요. 그래서 그 밑으로 안 보이게 은폐해야 한다."]
[앵커]
이게 경호 시설이 아닌 골프 연습 시설이라면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래서 현재 검찰과 감사원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앞서 감사원은 경호와 무관한 시설을 경호처 예산으로 지었다면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이 대통령에게 준 뇌물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검찰에 자료를 넘겼습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감사원도 국회 요구로 해당 사안을 감사 중입니다.
해당 건축물에 대한 질의에 경호처는 "대통령 관저 내부 시설에 대해선 보안상 이유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계약 관련 기록은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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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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