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은 어디에?…이 대통령 “이기는 편이 내 편”
입력 2025.07.13 (10:40)
수정 2025.07.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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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석의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합니다. 오는 15일 예비경선을 시작으로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거쳐 다음 달 2일 임시 전국당원대회를 열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합니다. 이번 선거는 전임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된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의 궐석에 따른 보궐 선거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4선의 정청래 의원과 3선 박찬대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집니다. 추첨을 통해 기호 1번은 정 의원이, 2번은 박 의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정 의원은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전시 체제"라며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했고, 박 의원은 "단 한 번의 당·정·대 엇박자가 국정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 '명심(이재명의 마음)' 어디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관심을 모으는 또 하나의 부분은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어느 후보에게 더 있느냐기도 합니다. 이 대통령이 특정 후보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힐 수 없지만 각 후보와 후보를 돕는 측에선 '명심'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부각하는 것을 하나의 선거 전략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해 이 대통령이 최근 보수논객들과 가진 오찬 회동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11일 진행된 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이야기를 어제(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정 전 주필은 이 대통령에게 '박찬대 의원과 정청래 의원 가운데 누가 (당대표가) 됐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이 웃으면서 "이기는 편 이 내 편이죠"라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참을 웃었다며, 정 전 주필이 "그래도 누가 되면 좀 편하고 불편하고 이런 사람은 있을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정 전 주필은 "이 대통령이 둘 다 자기가 굉장히 좋아하고, 어느 분이 되더라도 재밌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 중국 전승절 참석 신중 분위기 읽혀…이 대통령 "결론 안 났다"
한편 이 자리에선 이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정 전 주필은 이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며, "(이 대통령이)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너무 나갔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참석 여부를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주필은 함께 참석한 조갑제 조갑제 닷컴 대표와 차례로 박 전 대통령 당시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란 이야기를 했다며 "당시 참석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수배된 아프리카 지도자들뿐이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CE) 정상회의에 참석할 거라는 언급을 이 대통령이 했다고도 소개했습니다.
정 전 주필은 "이 대통령이 '올 거다', '올 거라고 본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 참석 여부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 '아직 결정이 되지는 않은 것 같다'는 뜻으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전작권 문제 "자신감 있게 나가야 된다" 조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와 관련해선 오히려 자신이 강력한 의견을 피력했고, 이 대통령은 직접 어떤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전 주필은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자신감 있게 나가야 된다, 이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너무 두려워하면 협상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전작권 문제를 포함해 좀 더 용기 있는 선택, 그것을 밀고 가는 지도자의 역량과 뒷받침하는 국민의 합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당시 전반적인 오찬 회동 분위기에 대해선 무겁고 수준 높은 전략적 대화가 아니라 아주 가볍게 이런 문제부터 자질구레한 문제들까지 이야기하는 재밌는 자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 대통령, 블러핑(허세) 없어"
보수 성향의 논객인 정 전 주필은 대선 당시에도 이 대통령과 유튜브 대담을 가져 화제를 모았었죠. 이 대통령과 소통하며 느낀 점들을 어제 유튜브 방송에서도 밝혔는데, "몇 차례 대화를 나누어보니 이분은 블러핑(허세)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주필은 "괜히 이렇게 걸쳐보는, 말하자면 정찰병을 앞에 내세워 보는' 블러핑'이 없다"며 "굉장히 진솔한 대화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선 전과 대통령이 된 후 인상은 또 다를 수 있는데 정 전 주필은 "대통령이라는 굉장히 중책을 맡은 분임에도 불구하고 그 직책에 밀리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았다"며 "한두 시간 이야기하는 사이 약간의 비속어를 섞어가야 이야기하는데 어떤 장애물도 없이 재미난 대화를 쏟아낼 수 있는 분이었다, 이 대통령하고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즐겁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대단히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듣는, 꾸며진 형태의 회동이 아니라 '개인 대 개인'으로 현실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이야기하는 재미난 자리였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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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심’은 어디에?…이 대통령 “이기는 편이 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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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13 10:40:14
- 수정2025-07-13 10:41:12

171석의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합니다. 오는 15일 예비경선을 시작으로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거쳐 다음 달 2일 임시 전국당원대회를 열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합니다. 이번 선거는 전임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된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의 궐석에 따른 보궐 선거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4선의 정청래 의원과 3선 박찬대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집니다. 추첨을 통해 기호 1번은 정 의원이, 2번은 박 의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정 의원은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전시 체제"라며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했고, 박 의원은 "단 한 번의 당·정·대 엇박자가 국정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 '명심(이재명의 마음)' 어디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관심을 모으는 또 하나의 부분은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어느 후보에게 더 있느냐기도 합니다. 이 대통령이 특정 후보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힐 수 없지만 각 후보와 후보를 돕는 측에선 '명심'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부각하는 것을 하나의 선거 전략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해 이 대통령이 최근 보수논객들과 가진 오찬 회동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11일 진행된 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이야기를 어제(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정 전 주필은 이 대통령에게 '박찬대 의원과 정청래 의원 가운데 누가 (당대표가) 됐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이 웃으면서 "이기는 편 이 내 편이죠"라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참을 웃었다며, 정 전 주필이 "그래도 누가 되면 좀 편하고 불편하고 이런 사람은 있을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정 전 주필은 "이 대통령이 둘 다 자기가 굉장히 좋아하고, 어느 분이 되더라도 재밌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 중국 전승절 참석 신중 분위기 읽혀…이 대통령 "결론 안 났다"
한편 이 자리에선 이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정 전 주필은 이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며, "(이 대통령이)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너무 나갔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참석 여부를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주필은 함께 참석한 조갑제 조갑제 닷컴 대표와 차례로 박 전 대통령 당시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란 이야기를 했다며 "당시 참석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수배된 아프리카 지도자들뿐이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CE) 정상회의에 참석할 거라는 언급을 이 대통령이 했다고도 소개했습니다.
정 전 주필은 "이 대통령이 '올 거다', '올 거라고 본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 참석 여부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 '아직 결정이 되지는 않은 것 같다'는 뜻으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전작권 문제 "자신감 있게 나가야 된다" 조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와 관련해선 오히려 자신이 강력한 의견을 피력했고, 이 대통령은 직접 어떤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전 주필은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자신감 있게 나가야 된다, 이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너무 두려워하면 협상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전작권 문제를 포함해 좀 더 용기 있는 선택, 그것을 밀고 가는 지도자의 역량과 뒷받침하는 국민의 합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당시 전반적인 오찬 회동 분위기에 대해선 무겁고 수준 높은 전략적 대화가 아니라 아주 가볍게 이런 문제부터 자질구레한 문제들까지 이야기하는 재밌는 자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 대통령, 블러핑(허세) 없어"
보수 성향의 논객인 정 전 주필은 대선 당시에도 이 대통령과 유튜브 대담을 가져 화제를 모았었죠. 이 대통령과 소통하며 느낀 점들을 어제 유튜브 방송에서도 밝혔는데, "몇 차례 대화를 나누어보니 이분은 블러핑(허세)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주필은 "괜히 이렇게 걸쳐보는, 말하자면 정찰병을 앞에 내세워 보는' 블러핑'이 없다"며 "굉장히 진솔한 대화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선 전과 대통령이 된 후 인상은 또 다를 수 있는데 정 전 주필은 "대통령이라는 굉장히 중책을 맡은 분임에도 불구하고 그 직책에 밀리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았다"며 "한두 시간 이야기하는 사이 약간의 비속어를 섞어가야 이야기하는데 어떤 장애물도 없이 재미난 대화를 쏟아낼 수 있는 분이었다, 이 대통령하고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즐겁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대단히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듣는, 꾸며진 형태의 회동이 아니라 '개인 대 개인'으로 현실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이야기하는 재미난 자리였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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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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