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떨어진 여행 가방에 전치 6주…“흉기가 된 캐리어” [제보K]

입력 2025.07.30 (21:28) 수정 2025.07.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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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항철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여성이 뒤에서 덮친 여행 가방에 크게 다쳤습니다.

요즘 많이 갖고 다니는 바퀴 달린 여행 가방이 에스컬레이터에선 다른 사람을 해치는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제보 K,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20킬로그램 무게의 여행 가방을 끌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탑니다.

잠시 뒤 일행을 향해 몸을 돌리는 남성.

가방 손잡이에서 손을 떼자, 가방이 중심을 잃고 아래로 구르기 시작합니다.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더니, 앞서 내려가던 승객을 그대로 덮칩니다.

아파트 5층 높이였습니다.

[송 모 씨/피해자 : "너무 아팠어요. 망치로 머리와 가슴을 맞은 것처럼 너무 아파서."]

송 씨는 에스컬레이터 위로 넘어지면서, 뇌출혈과 갈비뼈 골절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두 달이 지났지만, 후각이 상실되는 등 여전히 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송 모 씨/피해자 : "후각이 없다 보니까 미각이 안 느껴지고 이비인후과 교수님께서는 일단은 돌아올지 안 돌아올지 모른다. 신경이 어느 정도 다쳤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입니다.

캐리어를 가지고 이용하기 어렵게 차단봉이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여행 가방을 갖고 있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하지만 휴가철 등 승객이 몰려 불가피하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는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여행 가방은 항상 손으로 꼭 붙잡아야 하고, 올라갈 때는 내 앞에, 내려갈 때는 내 뒤에 가방을 둬야 합니다.

[황수철 /한국승강기대학교 석좌교수 : "(에스컬레이터) 발판의 폭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큰 캐리어는 타고 가면 넘어질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지난 5년간 주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여행 가방 낙하 사고는 전국적으로 70건이 넘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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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러떨어진 여행 가방에 전치 6주…“흉기가 된 캐리어” [제보K]
    • 입력 2025-07-30 21:28:15
    • 수정2025-07-30 21:50:16
    뉴스 9
[앵커]

공항철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여성이 뒤에서 덮친 여행 가방에 크게 다쳤습니다.

요즘 많이 갖고 다니는 바퀴 달린 여행 가방이 에스컬레이터에선 다른 사람을 해치는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제보 K,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20킬로그램 무게의 여행 가방을 끌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탑니다.

잠시 뒤 일행을 향해 몸을 돌리는 남성.

가방 손잡이에서 손을 떼자, 가방이 중심을 잃고 아래로 구르기 시작합니다.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더니, 앞서 내려가던 승객을 그대로 덮칩니다.

아파트 5층 높이였습니다.

[송 모 씨/피해자 : "너무 아팠어요. 망치로 머리와 가슴을 맞은 것처럼 너무 아파서."]

송 씨는 에스컬레이터 위로 넘어지면서, 뇌출혈과 갈비뼈 골절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두 달이 지났지만, 후각이 상실되는 등 여전히 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송 모 씨/피해자 : "후각이 없다 보니까 미각이 안 느껴지고 이비인후과 교수님께서는 일단은 돌아올지 안 돌아올지 모른다. 신경이 어느 정도 다쳤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입니다.

캐리어를 가지고 이용하기 어렵게 차단봉이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여행 가방을 갖고 있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하지만 휴가철 등 승객이 몰려 불가피하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는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여행 가방은 항상 손으로 꼭 붙잡아야 하고, 올라갈 때는 내 앞에, 내려갈 때는 내 뒤에 가방을 둬야 합니다.

[황수철 /한국승강기대학교 석좌교수 : "(에스컬레이터) 발판의 폭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큰 캐리어는 타고 가면 넘어질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지난 5년간 주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여행 가방 낙하 사고는 전국적으로 70건이 넘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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