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앞바다로 온 영국 항모전단…‘4각 연대’로 중국 압박 동참?
입력 2025.08.12 (17: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한 주 필리핀 인근 해역에선 미국 주도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정례 연합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사실상 중국의 타이완 침공에 대비한 훈련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훈련에는 미국과 일본, 영국이 3개의 항모 전단을 전개했습니다. 미국은 7함대 소속 조지 워싱턴호 항공모함을, 일본은 경항모 카가호를, 영국은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항공모함을 투입했습니다.
이른바 '트리플 항모'가 훈련을 한 곳은 중국이 지난 6월 산둥호와 랴오닝호 등 두 항모전단을 동원해 훈련을 했던 해역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특히 '타이완 문제'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핵심 안보 이슈로 떠오른 상황인데, '트리플 항모'를 동원해 미국, 일본, 영국, 호주, 스페인, 노르웨이 등 6개국 함정 14척이 군사력을 과시한 겁니다.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해부터 항모전단을 인도 태평양 지역으로 보내고 있는데, 프랑스 드골호가 임무를 마치고 영국 프린스 오브 웨일스호로 교체됐습니다. 이들의 목적은 중국의 해양 세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중국은 환구시보 영문 매체를 통해 "중국 봉쇄 시도는 아태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습니다.
■ 영국 항모전단, '트리플 항모' 참가로 군사력 과시 후 한국으로
영국의 항모전단은 필리핀해역에서 군사력을 과시한 뒤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먼저 지난 4일 동해상에서 항모전단에 속한 영국 공군 F-35B 전투기와 공중급유기가 대한민국 공군과 함께 공중 연합훈련과 공중급유 기동을 실시했습니다. 주한영국대사관 관계자는 "양국 공군의 첨단 역량과 협력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어제(11일)는 항모전단의 군수지원함 타이드스프링함이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타이드스프링함은 2016년 한국의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된 함정입니다. 주한영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타이드스프링함 입항은 고향으로의 '귀환'한 의미도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오늘(12일), 항모전단의 호위함인 리치몬드함이 부산항에 입항했습니다. 한국 호위함 광명함이 맞이한 입항식을 KBS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치몬드함이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국 호위함 리치몬드 함은 어뢰와 대잠 헬기를 운용하며 주로 적의 잠수함을 탐지하고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9월 중에는 항공모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함이 한국 해역에서 해상 항공력 시범(Air Power Display)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 지구 반바퀴 돌아와 한국에서 훈련…"연합 작전 능력 강화"
영국 해군은 기함인 항공모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함이 주도하는 8개월간의 해상·공중 작전 '하이마스트 작전(Operation Highmast)'을 진행 중입니다.
올해 4월 시작됐고, 영국군 4천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영국 국방 무관 앤디 램 준장은 "이번 배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 안보, 번영에 대한 영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며, "공동 훈련과 교류를 통해 양국의 연합 작전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밝혔습니다.
■ 중국 견제에 한국도 동참?…"한미영 합동 훈련은 없지만 무관하진 않아"
사실상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과 일본, 영국 등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해상 훈련'이 진행된 직후 한국과 영국 해군이 합동훈련을 하는 건, 한국까지 '중국 견제'에 동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영국 항모전단 입항은 한미 연합훈련과 시기가 맞물려 있습니다. 한미영 3국 훈련은 진행되지 않지만, 영국 항모전단 입항이 훈련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김영준 국방대 교수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한미군 성격을 조정하는 것과 영국 항모전단 전개가 다 연결이 되어 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문제에 대해서 한국의 태도를 밝히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 한국이 일정 부분 동참 의지를 보여주는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도 어제(11일)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등 지역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라미 장관은 "교역, 방산,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보다 심화하기 위하여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조현 장관은 "신 정부의 대외 정책에 대한 영국 측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한국 앞바다로 온 영국 항모전단…‘4각 연대’로 중국 압박 동참?
-
- 입력 2025-08-12 17:08:49

지난 한 주 필리핀 인근 해역에선 미국 주도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정례 연합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사실상 중국의 타이완 침공에 대비한 훈련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훈련에는 미국과 일본, 영국이 3개의 항모 전단을 전개했습니다. 미국은 7함대 소속 조지 워싱턴호 항공모함을, 일본은 경항모 카가호를, 영국은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항공모함을 투입했습니다.
이른바 '트리플 항모'가 훈련을 한 곳은 중국이 지난 6월 산둥호와 랴오닝호 등 두 항모전단을 동원해 훈련을 했던 해역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특히 '타이완 문제'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핵심 안보 이슈로 떠오른 상황인데, '트리플 항모'를 동원해 미국, 일본, 영국, 호주, 스페인, 노르웨이 등 6개국 함정 14척이 군사력을 과시한 겁니다.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해부터 항모전단을 인도 태평양 지역으로 보내고 있는데, 프랑스 드골호가 임무를 마치고 영국 프린스 오브 웨일스호로 교체됐습니다. 이들의 목적은 중국의 해양 세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중국은 환구시보 영문 매체를 통해 "중국 봉쇄 시도는 아태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습니다.
■ 영국 항모전단, '트리플 항모' 참가로 군사력 과시 후 한국으로
영국의 항모전단은 필리핀해역에서 군사력을 과시한 뒤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먼저 지난 4일 동해상에서 항모전단에 속한 영국 공군 F-35B 전투기와 공중급유기가 대한민국 공군과 함께 공중 연합훈련과 공중급유 기동을 실시했습니다. 주한영국대사관 관계자는 "양국 공군의 첨단 역량과 협력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어제(11일)는 항모전단의 군수지원함 타이드스프링함이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타이드스프링함은 2016년 한국의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된 함정입니다. 주한영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타이드스프링함 입항은 고향으로의 '귀환'한 의미도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오늘(12일), 항모전단의 호위함인 리치몬드함이 부산항에 입항했습니다. 한국 호위함 광명함이 맞이한 입항식을 KBS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치몬드함이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국 호위함 리치몬드 함은 어뢰와 대잠 헬기를 운용하며 주로 적의 잠수함을 탐지하고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9월 중에는 항공모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함이 한국 해역에서 해상 항공력 시범(Air Power Display)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 지구 반바퀴 돌아와 한국에서 훈련…"연합 작전 능력 강화"
영국 해군은 기함인 항공모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함이 주도하는 8개월간의 해상·공중 작전 '하이마스트 작전(Operation Highmast)'을 진행 중입니다.
올해 4월 시작됐고, 영국군 4천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영국 국방 무관 앤디 램 준장은 "이번 배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 안보, 번영에 대한 영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며, "공동 훈련과 교류를 통해 양국의 연합 작전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밝혔습니다.
■ 중국 견제에 한국도 동참?…"한미영 합동 훈련은 없지만 무관하진 않아"
사실상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과 일본, 영국 등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해상 훈련'이 진행된 직후 한국과 영국 해군이 합동훈련을 하는 건, 한국까지 '중국 견제'에 동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영국 항모전단 입항은 한미 연합훈련과 시기가 맞물려 있습니다. 한미영 3국 훈련은 진행되지 않지만, 영국 항모전단 입항이 훈련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김영준 국방대 교수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한미군 성격을 조정하는 것과 영국 항모전단 전개가 다 연결이 되어 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문제에 대해서 한국의 태도를 밝히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 한국이 일정 부분 동참 의지를 보여주는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도 어제(11일)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등 지역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라미 장관은 "교역, 방산,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보다 심화하기 위하여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조현 장관은 "신 정부의 대외 정책에 대한 영국 측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
-
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김경진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