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빚 4억 감당 힘들어”…농협 강도 50대 여성 검거

[앵커]

충남 당진의 한 농협에서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해 돈을 훔쳐 달아난 강도가 3시간 여 만에 붙잡혔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이었는데 빚에 허덕이다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물 모자로 얼굴을 가린 사람이 농협 지점에 들어섭니다.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옆에 있던 손님을 쿡 찌릅니다.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전동못총, 타정기입니다.

놀란 손님들이 몸을 피한 사이 직원을 위협해 현금 2천750만 원을 가방에 담아 사라집니다.

이 과정에서 타정기를 6발 발사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심대섭/OO농협지점장 : "한 3분 정도만에 나갔어요. 그러면서 저와 남자 직원이 뒷문으로 추적을 했어요."]

피의자는 미리 주차해 둔 자신의 차량에 탄 뒤 대치하던 은행 직원들을 위협하고 도주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결국 범행 3시간 반 만에 인근 야산에서 자수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농협 주변의 음식점 여주인 51살 박모 씨였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음식점을 운영하며 생긴 빚 4억 원을 감당하기 힘들어 술을 마시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윤성묵/충남 당진경찰서 수사과장 : "사전에 계획을 한 것이 아니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술 한 잔을 먹었는데... 맥주 두 병을 마셨다고 합니다. 빚 생각이 나고 하니까."]

경찰은 박 씨가 훔친 2천750만 원 가운데 2천250만 원을 회수하고 나머지 500만 원을 찾는 한편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