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DMZ에서 ‘깜짝 만남’?
입력 2019.06.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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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9일) 방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일(30일) 비무장지대 DMZ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단의 상징 DMZ를 찾는다는 것만도 '빅 뉴스'인데 더 큰 뉴스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트럼프 본인이 트위터 메시지를 날린 겁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이 메시지를 본다면, 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손을 잡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과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판문점으로 내려올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갑자기 다가와 물었다고 합니다. "내 트윗 보셨습니까?" 문 대통령이 봤다고 답하자 "함께 노력해봅시다."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도 들어 보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자 하는 생각이 강하다는 거겠죠.
트럼프 "속을 떠본 것"
'깜짝 만남'의 성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당장 트럼프 대통령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트윗 글에 대해 "오늘 아침 생각한 것"이라며 "내가 한 것은 '당신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속을 떠본 것(put out a feeler)"이라고 말했습니다. 말 그대로 제안을 던져봤다는 뜻입니다. 청와대도 "현재 확정된 것은 없으며,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우리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밝혔습니다.
동맹국 정상끼리도 갑작스레 만나긴 쉽지 않습니다. 외교채널을 통해 날짜와 장소를 사전에 조율합니다. 만나서 얼마 동안 무엇을 할지 분초 단위로 협의합니다. 그런데 최근 얼마를 제외하곤 70년 이상 적대관계를 유지했던 북한과 미국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정상회동을 결정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5시간 15분 만에 담화로 신속 대응…"흥미로운 제안"
이런 가운데 DMZ 북미 만남에 대한 북한의 입장 신속히 나왔습니다. 북한 외무성 최선희 제1 부상 명의의 담화가 발표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제안 5시간 15분 만입니다.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하였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 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량국관계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최선희제1부상 담화, 2019.6.29)
북한은 지금껏 정상 간 협의, 이른바 '탑다운(Top-Down)' 방식을 선호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석 제안이긴 하지만 자신들이 주장해왔던 방식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거부감이 덜할 것이고 따라서 충분히 성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만남이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 회담이 아니라, 단순한 인사(Say Hello!)인 만큼 북한으로서도 나쁠 것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번 만남은 업무 관련이 아니고 사진 정도 찍고 '함께 잘하자'는 차원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다"면서 "북한의 실질적 변화 없이 북미 정상회담을 또 갖는 것보다는 서로 좋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만약 두 정상이 만난다면 장소는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 5월 26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도 하루 전날 연락해 판문점에서 만났고, 최근엔 김여정 제1부부장이 故 이희호 여사 조문을 위해 판문점에서 조화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형식을 따지지 않고 잠깐 만나는 장소로서는 문제가 없는 셈입니다.
과연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화답할까요? 만약 전격적으로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된다면 지난 하노이회담에서 한 걸음 더 진전된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낮, 전 세계의 이목은 대한민국의 비무장지대와 판문점에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갑자기 다가와 물었다고 합니다. "내 트윗 보셨습니까?" 문 대통령이 봤다고 답하자 "함께 노력해봅시다."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도 들어 보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자 하는 생각이 강하다는 거겠죠.
트럼프 "속을 떠본 것"
'깜짝 만남'의 성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당장 트럼프 대통령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트윗 글에 대해 "오늘 아침 생각한 것"이라며 "내가 한 것은 '당신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속을 떠본 것(put out a feeler)"이라고 말했습니다. 말 그대로 제안을 던져봤다는 뜻입니다. 청와대도 "현재 확정된 것은 없으며,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우리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밝혔습니다.
동맹국 정상끼리도 갑작스레 만나긴 쉽지 않습니다. 외교채널을 통해 날짜와 장소를 사전에 조율합니다. 만나서 얼마 동안 무엇을 할지 분초 단위로 협의합니다. 그런데 최근 얼마를 제외하곤 70년 이상 적대관계를 유지했던 북한과 미국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정상회동을 결정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5시간 15분 만에 담화로 신속 대응…"흥미로운 제안"
이런 가운데 DMZ 북미 만남에 대한 북한의 입장 신속히 나왔습니다. 북한 외무성 최선희 제1 부상 명의의 담화가 발표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제안 5시간 15분 만입니다.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하였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 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량국관계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최선희제1부상 담화, 2019.6.29)
북한은 지금껏 정상 간 협의, 이른바 '탑다운(Top-Down)' 방식을 선호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석 제안이긴 하지만 자신들이 주장해왔던 방식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거부감이 덜할 것이고 따라서 충분히 성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만남이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 회담이 아니라, 단순한 인사(Say Hello!)인 만큼 북한으로서도 나쁠 것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번 만남은 업무 관련이 아니고 사진 정도 찍고 '함께 잘하자'는 차원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다"면서 "북한의 실질적 변화 없이 북미 정상회담을 또 갖는 것보다는 서로 좋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만약 두 정상이 만난다면 장소는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 5월 26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도 하루 전날 연락해 판문점에서 만났고, 최근엔 김여정 제1부부장이 故 이희호 여사 조문을 위해 판문점에서 조화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형식을 따지지 않고 잠깐 만나는 장소로서는 문제가 없는 셈입니다.
과연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화답할까요? 만약 전격적으로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된다면 지난 하노이회담에서 한 걸음 더 진전된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낮, 전 세계의 이목은 대한민국의 비무장지대와 판문점에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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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9일) 방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일(30일) 비무장지대 DMZ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단의 상징 DMZ를 찾는다는 것만도 '빅 뉴스'인데 더 큰 뉴스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트럼프 본인이 트위터 메시지를 날린 겁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이 메시지를 본다면, 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손을 잡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과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판문점으로 내려올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갑자기 다가와 물었다고 합니다. "내 트윗 보셨습니까?" 문 대통령이 봤다고 답하자 "함께 노력해봅시다."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도 들어 보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자 하는 생각이 강하다는 거겠죠.
트럼프 "속을 떠본 것"
'깜짝 만남'의 성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당장 트럼프 대통령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트윗 글에 대해 "오늘 아침 생각한 것"이라며 "내가 한 것은 '당신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속을 떠본 것(put out a feeler)"이라고 말했습니다. 말 그대로 제안을 던져봤다는 뜻입니다. 청와대도 "현재 확정된 것은 없으며,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우리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밝혔습니다.
동맹국 정상끼리도 갑작스레 만나긴 쉽지 않습니다. 외교채널을 통해 날짜와 장소를 사전에 조율합니다. 만나서 얼마 동안 무엇을 할지 분초 단위로 협의합니다. 그런데 최근 얼마를 제외하곤 70년 이상 적대관계를 유지했던 북한과 미국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정상회동을 결정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5시간 15분 만에 담화로 신속 대응…"흥미로운 제안"
이런 가운데 DMZ 북미 만남에 대한 북한의 입장 신속히 나왔습니다. 북한 외무성 최선희 제1 부상 명의의 담화가 발표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제안 5시간 15분 만입니다.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하였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 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량국관계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최선희제1부상 담화, 2019.6.29)
북한은 지금껏 정상 간 협의, 이른바 '탑다운(Top-Down)' 방식을 선호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석 제안이긴 하지만 자신들이 주장해왔던 방식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거부감이 덜할 것이고 따라서 충분히 성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만남이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 회담이 아니라, 단순한 인사(Say Hello!)인 만큼 북한으로서도 나쁠 것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번 만남은 업무 관련이 아니고 사진 정도 찍고 '함께 잘하자'는 차원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다"면서 "북한의 실질적 변화 없이 북미 정상회담을 또 갖는 것보다는 서로 좋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만약 두 정상이 만난다면 장소는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 5월 26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도 하루 전날 연락해 판문점에서 만났고, 최근엔 김여정 제1부부장이 故 이희호 여사 조문을 위해 판문점에서 조화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형식을 따지지 않고 잠깐 만나는 장소로서는 문제가 없는 셈입니다.
과연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화답할까요? 만약 전격적으로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된다면 지난 하노이회담에서 한 걸음 더 진전된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낮, 전 세계의 이목은 대한민국의 비무장지대와 판문점에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갑자기 다가와 물었다고 합니다. "내 트윗 보셨습니까?" 문 대통령이 봤다고 답하자 "함께 노력해봅시다."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도 들어 보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자 하는 생각이 강하다는 거겠죠.
트럼프 "속을 떠본 것"
'깜짝 만남'의 성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당장 트럼프 대통령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트윗 글에 대해 "오늘 아침 생각한 것"이라며 "내가 한 것은 '당신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속을 떠본 것(put out a feeler)"이라고 말했습니다. 말 그대로 제안을 던져봤다는 뜻입니다. 청와대도 "현재 확정된 것은 없으며,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우리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밝혔습니다.
동맹국 정상끼리도 갑작스레 만나긴 쉽지 않습니다. 외교채널을 통해 날짜와 장소를 사전에 조율합니다. 만나서 얼마 동안 무엇을 할지 분초 단위로 협의합니다. 그런데 최근 얼마를 제외하곤 70년 이상 적대관계를 유지했던 북한과 미국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정상회동을 결정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5시간 15분 만에 담화로 신속 대응…"흥미로운 제안"
이런 가운데 DMZ 북미 만남에 대한 북한의 입장 신속히 나왔습니다. 북한 외무성 최선희 제1 부상 명의의 담화가 발표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제안 5시간 15분 만입니다.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하였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 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량국관계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최선희제1부상 담화, 2019.6.29)
북한은 지금껏 정상 간 협의, 이른바 '탑다운(Top-Down)' 방식을 선호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석 제안이긴 하지만 자신들이 주장해왔던 방식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거부감이 덜할 것이고 따라서 충분히 성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만남이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 회담이 아니라, 단순한 인사(Say Hello!)인 만큼 북한으로서도 나쁠 것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번 만남은 업무 관련이 아니고 사진 정도 찍고 '함께 잘하자'는 차원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다"면서 "북한의 실질적 변화 없이 북미 정상회담을 또 갖는 것보다는 서로 좋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만약 두 정상이 만난다면 장소는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 5월 26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도 하루 전날 연락해 판문점에서 만났고, 최근엔 김여정 제1부부장이 故 이희호 여사 조문을 위해 판문점에서 조화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형식을 따지지 않고 잠깐 만나는 장소로서는 문제가 없는 셈입니다.
과연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화답할까요? 만약 전격적으로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된다면 지난 하노이회담에서 한 걸음 더 진전된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낮, 전 세계의 이목은 대한민국의 비무장지대와 판문점에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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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기자 bd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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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상, 역사적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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