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5촌 조카 “내가 조국 민정수석의 친척…상장사 더 인수할 것”

입력 2020.01.06 (19:09) 수정 2020.01.0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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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의 자금이 투자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실소유주이자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 씨가 조 전 장관의 영향력을 공공연하게 과시해온 정황이 공개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는 오늘(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씨의 2차 공판을 열었습니다.

오늘 공판에 출석한 4명의 증인들은 모두 조 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취지의 증언을 했습니다.

코링크PE가 투자한 2차전지 업체 WFM의 재무담당이사 A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일반적 자금 보고는 조범동 총괄대표가 WFM 이 모 대표를 통해 지시했고, 인수합병(M&A)은 조 대표가 직접 지시해 보고했다"고 증언했습니다.

A씨는 또 "군산공장 자금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 조범동 대표가 '내가 배경이 있으니 신경쓰지 말고 일만 열심히 하라'고 했고, 술자리에서도 자기가 조국 민정수석의 친척이니 사업 대금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씨의 부탁으로 코링크PE 설립 당시 대주주가 됐던 B씨도 "조 씨가 본인 이름으로 (코링크PE 설립을) 못 하니 이름을 좀 빌려달라고 했다"며 "조 씨가 돈을 보내고 어디에 송금하라고 하면 그대로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B씨는 "제가 가끔 코링크PE 사무실에 가면 제일 큰 방, 제일 좋은 방에 조범동의 집무실이 있었다"며 "직원들 돌아가는 거나 눈치를 봐도 조범동 대표가 결정을 하고 운영하는 사람임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B씨는 조범동 씨로부터 조국 전 장관(당시 민정수석)의 이름을 듣고 '겁이 났다'고도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B씨는 "2018년 여름쯤 조범동을 만나 이야기했는데 조범동이 '사실 제가 조국의 조카다. 영향력 있는 사람의 조카'라고 말했다"며 "실제로 조국 실명이 나오니 겁이 나 코링크 대주주와 등기이사를 그만두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18년 말 대주주를 그만두려고 하자 조범동 씨가 '조국이 펀드에 들어와 있고 법무부장관에 내정돼 있어 앞으로 WFM 뿐만 아니라 상장사를 더 인수할 수 있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016년 코링크PE의 대표였던 C씨도 오늘 증인으로 출석해 조 씨가 코링크PE의 재무를 총괄했고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 씨의 변호인 측은 "조 씨가 코링크PE 설립 자금을 대고 초기 멤버와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코링크PE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익성을 상장시키기 위해 설립된 사실상의 자회사"라고 밝혔습니다. 코링크PE는 익성의 IPO(기업공개)를 위해 만들어진 펀드로, 최종의사결정권자는 조 씨가 아니라 익성의 이봉직 회장과 이 모 부사장이라는 겁니다.

조 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0일에 열립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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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06 19:09:18
    • 수정2020-01-06 19:31:52
    사회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의 자금이 투자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실소유주이자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 씨가 조 전 장관의 영향력을 공공연하게 과시해온 정황이 공개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는 오늘(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씨의 2차 공판을 열었습니다.

오늘 공판에 출석한 4명의 증인들은 모두 조 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취지의 증언을 했습니다.

코링크PE가 투자한 2차전지 업체 WFM의 재무담당이사 A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일반적 자금 보고는 조범동 총괄대표가 WFM 이 모 대표를 통해 지시했고, 인수합병(M&A)은 조 대표가 직접 지시해 보고했다"고 증언했습니다.

A씨는 또 "군산공장 자금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 조범동 대표가 '내가 배경이 있으니 신경쓰지 말고 일만 열심히 하라'고 했고, 술자리에서도 자기가 조국 민정수석의 친척이니 사업 대금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씨의 부탁으로 코링크PE 설립 당시 대주주가 됐던 B씨도 "조 씨가 본인 이름으로 (코링크PE 설립을) 못 하니 이름을 좀 빌려달라고 했다"며 "조 씨가 돈을 보내고 어디에 송금하라고 하면 그대로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B씨는 "제가 가끔 코링크PE 사무실에 가면 제일 큰 방, 제일 좋은 방에 조범동의 집무실이 있었다"며 "직원들 돌아가는 거나 눈치를 봐도 조범동 대표가 결정을 하고 운영하는 사람임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B씨는 조범동 씨로부터 조국 전 장관(당시 민정수석)의 이름을 듣고 '겁이 났다'고도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B씨는 "2018년 여름쯤 조범동을 만나 이야기했는데 조범동이 '사실 제가 조국의 조카다. 영향력 있는 사람의 조카'라고 말했다"며 "실제로 조국 실명이 나오니 겁이 나 코링크 대주주와 등기이사를 그만두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18년 말 대주주를 그만두려고 하자 조범동 씨가 '조국이 펀드에 들어와 있고 법무부장관에 내정돼 있어 앞으로 WFM 뿐만 아니라 상장사를 더 인수할 수 있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016년 코링크PE의 대표였던 C씨도 오늘 증인으로 출석해 조 씨가 코링크PE의 재무를 총괄했고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 씨의 변호인 측은 "조 씨가 코링크PE 설립 자금을 대고 초기 멤버와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코링크PE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익성을 상장시키기 위해 설립된 사실상의 자회사"라고 밝혔습니다. 코링크PE는 익성의 IPO(기업공개)를 위해 만들어진 펀드로, 최종의사결정권자는 조 씨가 아니라 익성의 이봉직 회장과 이 모 부사장이라는 겁니다.

조 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0일에 열립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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