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검사자 늘었는데 확진자 늘지 않는 이유는?

입력 2020.02.09 (21:11) 수정 2020.02.1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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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진단검사 물량을 대폭 늘리고 음압치료병상을 더 확보하는 등 추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오늘(9일) 추가 확진자 3명이 나오는 등 환자는 계속 늘고 있는데요.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정부 대책, 환자 증가 추세 짚어봅니다.

검사 건수가 그제부터 크게 늘었어요. 원래 2백 건 정도에 그쳤는데 1천 건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러면 확진자 수가 늘 수 있다, 이런 우려가 있었는데 아직 크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아직 늘고 있지는 않은데요. 현장에서는 의심을 해서 오시는 국민이 많으시고, 또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는 좀 안전한 방호복을 입고 음압병실에서 진료를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다소 걸리고, 진단 검사 기관도 지금 모든 예정된 기관들이 다 작동되는 건 아니어서 앞으로 수일간 추이를 좀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가 검사 물량을 좀 늘렸습니다. 하루 3천 건에서 이달 말까지 1만 건까지 늘리고, 음압치료병상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는데, 이게 정부도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 여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 합니까?

[답변]

지금 방역의 최대 목표는 지역 사회 감염을, 유행을 차단하는 것인데, 지금 검사기관 확대하고 앞으로 병상 수를 늘려 놓는 건 아주 좋은 방역 방향이고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심환자가 증상 시작해서 확진 정리까지의 기간이 짧게 유지가 돼야 하고, 접촉자 동선을 파악해서 공개하고 추적을 철저히 해서 2, 3차 감염을 줄여야 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역학 조사나 방역 요원을 대폭 증가시켜서 원활하게 초기 방역, 현장 방역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중국의 춘제 연휴가 오늘(9일) 끝났습니다. 내일부터 대규모 이동이 시작한다는데, 이거 괜찮습니까?

[답변]

중국에서 약간 환자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도 하는데. 춘제로 인구 이동이 많아지면 중국 전역에서 환자가 전파되고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 WHO에서도 환자 추세가 늘고 나는 것은 지그재그로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추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실 것 같아요. 문제는 동남아 국가들인데, 동남아 국가는 아직 정부가 관광 목적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권고만 내렸습니다. 이거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답변]

현 시점에서 싱가포르, 태국 같은 경우 우리 국민들이 가서 걸려서 입국도 하고, 현지에도 지역 사회 감염 환자들이 있는 걸로 봐서는 꼭 필요한 목적이 아니라면, 관광 같은 필요하지 않은 목적은 꼭 가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동남아 국가 중에는 확진자가 없다고 알려진 국가도 있습니다. 거기도 조심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답변]

진단이나 방역 시스템이 잘 돼 있는 데는 실제 환자를 확인해서 보고가 되겠지만, 일부 국가는 그런 진단검사나 방역 시스템이 잘 안 돼 있는 국가들도 있어서 그런 국가에서는 환자가 없다고 보고는 되지만, 지역 사회에 환자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무증상 감염을 놓고 얘기가 많습니다. 지난 주에 나오셔서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다른 전문가들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고 말씀하는 분도 계세요. 논란이 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일본 연구진이 2차 감염의 경우 잠복기가 3, 4일로 짧기 때문에 무증상 감염이 많은 거라는 얘기도 했는데. 사실은 우리가 환자와 접촉해서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증상 시작하는, 고열이나 시작되는 시기를 진단하게 되는데. 사실은 고열이 시작되는 시점은 증상이 있다고 보지만, 좀 더 자세히 환자를 보면 고열 있기 전에 콧물이나 재채기, 가벼운 증상들이 있거든요. 이때도 전염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오늘(9일) 25번째 확진자가 며느리에게 옮겼다, 이런 뉴스였지 않습니까? 기침, 재채기 이렇게 옮긴 걸로 보이는데, 시청자들이 불안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도 옮겨지나 그렇게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답변]

지금 신종 코로나가 처음에는 중증 폐렴만 있는 줄 알았더니 가벼운 기침, 재채기, 열이 있거나 기침이 있거나 둘 중 하나만 있는 경우도 많아서 기침, 재채기 할 때 비말로 해서 바이러스가 나오기 때문에 충분히 전염성이 있고, 아마 이번에 광둥성 사례가, 광둥에서 입국한 며느리가 남편과 시어머니 감염 사례이지 않습니까? 그런 걸 대표적으로 말해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게 사실 매주 드리는 질문이긴 한데, 아직까지 환자 중에서도 중증 환자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게 치사율을 독감 정도로 봐도 되겠습니까?

[답변]

독감은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있습니다. 그런 중에 치사율이 0.01 내지 0.04 퍼센트, 만 명 중에 1명 내지 4명이 돌아가시는 건데. 지금 신종 코로나는 중국에서 평균 2.1%지만, 후베이성 이외 지역은 0.2%입니다. 따라서 독감보다 좀 치사율은 높죠. 하지만 독감의 경우는 백신, 항바이러스제도 있고,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독감으로 매년 2천여 명이 돌아가십니다. 그러니까 치사율 말고 사망자 수로 보면 현재로서는 독감이 더 위험하다고 할 수도 있죠.

[앵커]

이것도 역시 전문가들 오시면 매번 드리는 질문인데, 언제까지 갑니까? 언제까지 이렇게 불안해야 됩니까?

[답변]

답을 하기가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러니까 일단은 관건은 중국이 얼마나 강력한 방역대책을 세워서 중국 내 환자가 주느냐가 첫 번째 관건이고. 우리 나라 방역이 얼마나 완벽하게, 현재 많은 보완책이 나오는데 좀 더 강력하게 철저하게 방역을 하면 좀 더 기간이 단축되겠지만, 한 2~3주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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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2-10 08: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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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진단검사 물량을 대폭 늘리고 음압치료병상을 더 확보하는 등 추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오늘(9일) 추가 확진자 3명이 나오는 등 환자는 계속 늘고 있는데요.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정부 대책, 환자 증가 추세 짚어봅니다. 검사 건수가 그제부터 크게 늘었어요. 원래 2백 건 정도에 그쳤는데 1천 건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러면 확진자 수가 늘 수 있다, 이런 우려가 있었는데 아직 크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아직 늘고 있지는 않은데요. 현장에서는 의심을 해서 오시는 국민이 많으시고, 또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는 좀 안전한 방호복을 입고 음압병실에서 진료를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다소 걸리고, 진단 검사 기관도 지금 모든 예정된 기관들이 다 작동되는 건 아니어서 앞으로 수일간 추이를 좀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가 검사 물량을 좀 늘렸습니다. 하루 3천 건에서 이달 말까지 1만 건까지 늘리고, 음압치료병상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는데, 이게 정부도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 여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 합니까? [답변] 지금 방역의 최대 목표는 지역 사회 감염을, 유행을 차단하는 것인데, 지금 검사기관 확대하고 앞으로 병상 수를 늘려 놓는 건 아주 좋은 방역 방향이고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심환자가 증상 시작해서 확진 정리까지의 기간이 짧게 유지가 돼야 하고, 접촉자 동선을 파악해서 공개하고 추적을 철저히 해서 2, 3차 감염을 줄여야 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역학 조사나 방역 요원을 대폭 증가시켜서 원활하게 초기 방역, 현장 방역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중국의 춘제 연휴가 오늘(9일) 끝났습니다. 내일부터 대규모 이동이 시작한다는데, 이거 괜찮습니까? [답변] 중국에서 약간 환자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도 하는데. 춘제로 인구 이동이 많아지면 중국 전역에서 환자가 전파되고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 WHO에서도 환자 추세가 늘고 나는 것은 지그재그로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추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실 것 같아요. 문제는 동남아 국가들인데, 동남아 국가는 아직 정부가 관광 목적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권고만 내렸습니다. 이거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답변] 현 시점에서 싱가포르, 태국 같은 경우 우리 국민들이 가서 걸려서 입국도 하고, 현지에도 지역 사회 감염 환자들이 있는 걸로 봐서는 꼭 필요한 목적이 아니라면, 관광 같은 필요하지 않은 목적은 꼭 가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동남아 국가 중에는 확진자가 없다고 알려진 국가도 있습니다. 거기도 조심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답변] 진단이나 방역 시스템이 잘 돼 있는 데는 실제 환자를 확인해서 보고가 되겠지만, 일부 국가는 그런 진단검사나 방역 시스템이 잘 안 돼 있는 국가들도 있어서 그런 국가에서는 환자가 없다고 보고는 되지만, 지역 사회에 환자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무증상 감염을 놓고 얘기가 많습니다. 지난 주에 나오셔서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다른 전문가들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고 말씀하는 분도 계세요. 논란이 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일본 연구진이 2차 감염의 경우 잠복기가 3, 4일로 짧기 때문에 무증상 감염이 많은 거라는 얘기도 했는데. 사실은 우리가 환자와 접촉해서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증상 시작하는, 고열이나 시작되는 시기를 진단하게 되는데. 사실은 고열이 시작되는 시점은 증상이 있다고 보지만, 좀 더 자세히 환자를 보면 고열 있기 전에 콧물이나 재채기, 가벼운 증상들이 있거든요. 이때도 전염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오늘(9일) 25번째 확진자가 며느리에게 옮겼다, 이런 뉴스였지 않습니까? 기침, 재채기 이렇게 옮긴 걸로 보이는데, 시청자들이 불안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도 옮겨지나 그렇게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답변] 지금 신종 코로나가 처음에는 중증 폐렴만 있는 줄 알았더니 가벼운 기침, 재채기, 열이 있거나 기침이 있거나 둘 중 하나만 있는 경우도 많아서 기침, 재채기 할 때 비말로 해서 바이러스가 나오기 때문에 충분히 전염성이 있고, 아마 이번에 광둥성 사례가, 광둥에서 입국한 며느리가 남편과 시어머니 감염 사례이지 않습니까? 그런 걸 대표적으로 말해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게 사실 매주 드리는 질문이긴 한데, 아직까지 환자 중에서도 중증 환자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게 치사율을 독감 정도로 봐도 되겠습니까? [답변] 독감은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있습니다. 그런 중에 치사율이 0.01 내지 0.04 퍼센트, 만 명 중에 1명 내지 4명이 돌아가시는 건데. 지금 신종 코로나는 중국에서 평균 2.1%지만, 후베이성 이외 지역은 0.2%입니다. 따라서 독감보다 좀 치사율은 높죠. 하지만 독감의 경우는 백신, 항바이러스제도 있고,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독감으로 매년 2천여 명이 돌아가십니다. 그러니까 치사율 말고 사망자 수로 보면 현재로서는 독감이 더 위험하다고 할 수도 있죠. [앵커] 이것도 역시 전문가들 오시면 매번 드리는 질문인데, 언제까지 갑니까? 언제까지 이렇게 불안해야 됩니까? [답변] 답을 하기가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러니까 일단은 관건은 중국이 얼마나 강력한 방역대책을 세워서 중국 내 환자가 주느냐가 첫 번째 관건이고. 우리 나라 방역이 얼마나 완벽하게, 현재 많은 보완책이 나오는데 좀 더 강력하게 철저하게 방역을 하면 좀 더 기간이 단축되겠지만, 한 2~3주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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