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후원금 ‘1억 2천만 원’, 돌려받은 사람 0명

입력 2020.02.09 (21:22) 수정 2020.02.0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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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은 1년쯤 전에 우리 사회에, 그리고 언론을 통해 집중 조명된 한 인물의 뒷이야기를 해보고자합니다.

보실까요.

[윤지오/지난해 3월 7일/KBS뉴스9 : "한 장이 넘는 분량의 이름들만 쭉 나열된 리스트가 있었고, 고인이 된 언니가 심적으로 겪어야만 했던 고통을 토로한..."]

윤지오씹니다. 고 장자연 씨가 남겼다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증언했죠,

KBS 그리고 여러 언론에도 나왔습니다.

리스트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관심이었지만, 검찰 과거사위 조사의 결론은 '진상 규명 불가능'이었습니다.

그런데 또다른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윤씨가 모금한 후원금입니다.

당시 신변보호 등을 이유로 모은 1억 원 넘는 후원금을 놓고, 사기 의혹이 일었고 캐나다에 있는 윤씨에겐 인터폴 적색 수배까지 내려졌습니다.

이 사건은 윤씨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선한 후원금 문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 신뢰의 문제를 숙제로 던지고 있습니다.

먼저 윤지오씨의 후원금을 둘러싼 의혹을 추적했습니다.

먼저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지오/지난해 3월/이상호의 고발뉴스 : "여러분들이 후원계좌도 너무 많이 말씀해주시는데, 제가 섣불리 감히 여러분들이 정말.. 너무나 고생하시면서 번 돈을 감히 받기가 너무 죄송스럽고요."]

후원금을 받기가 죄송스럽다던 윤지오 씨는 지난해 3월 인터뷰 후 자신의 SNS 등을 통해 '경호비' 등에 쓰겠다며 자신의 계좌를 공개합니다.

이후 단 몇 시간 만에 약 1억 2천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사전에 반드시 필요한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아 곧바로 불법 모금 논란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윤 씨의 증언이 허위라는 고소·고발 사태까지 번지자 430여 명의 후원자들은 지난해 6월 후원금 반환소송을 냈습니다.

['윤지오 후원금' 반환 소송인/음성변조 : "신빙성도 없고. 말 앞뒤가 좀 안 맞고. 그러다보니까 점점 의문이 들다보니 이제 이런 기부금 후원금까지 문제가 터지고 나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정말 마지막에 저는 고민 끝에 참여를 하게 되었어요."]

후원자들의 반환 요구가 계속되자 윤 씨는 지난달에서야 반환 서류를 구비해 요청하면 돈을 돌려주겠다고 밝힙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소송 8개월째인 지금까지 후원금을 돌려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김상민/윤지오 설립 '지상의 빛' 대표 : "(아직 반환하시지는 않은 거고?) 우리가 절차에 의해서. 게시를 한다, 그 다음에 들어올 거 아니에요. 그럼 그때 쭉 진행을 하려고 하는 거죠."]

후원금 반환을 위한 소송도 현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지난달 열릴 예정이던 재판을 하루 앞두고 윤 씨 측 변호인이 돌연 사임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반환 판결이 내려져도 소송에 참여한 사람들의 후원금만 돌려받을 수 있어 나머지 1억 원 가까운 돈은 윤 씨의 통장에 남게 됩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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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지오 후원금 ‘1억 2천만 원’, 돌려받은 사람 0명
    • 입력 2020-02-09 21:25:07
    • 수정2020-02-09 21:54:00
    뉴스 9
[앵커]

오늘(9일)은 1년쯤 전에 우리 사회에, 그리고 언론을 통해 집중 조명된 한 인물의 뒷이야기를 해보고자합니다.

보실까요.

[윤지오/지난해 3월 7일/KBS뉴스9 : "한 장이 넘는 분량의 이름들만 쭉 나열된 리스트가 있었고, 고인이 된 언니가 심적으로 겪어야만 했던 고통을 토로한..."]

윤지오씹니다. 고 장자연 씨가 남겼다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증언했죠,

KBS 그리고 여러 언론에도 나왔습니다.

리스트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관심이었지만, 검찰 과거사위 조사의 결론은 '진상 규명 불가능'이었습니다.

그런데 또다른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윤씨가 모금한 후원금입니다.

당시 신변보호 등을 이유로 모은 1억 원 넘는 후원금을 놓고, 사기 의혹이 일었고 캐나다에 있는 윤씨에겐 인터폴 적색 수배까지 내려졌습니다.

이 사건은 윤씨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선한 후원금 문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 신뢰의 문제를 숙제로 던지고 있습니다.

먼저 윤지오씨의 후원금을 둘러싼 의혹을 추적했습니다.

먼저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지오/지난해 3월/이상호의 고발뉴스 : "여러분들이 후원계좌도 너무 많이 말씀해주시는데, 제가 섣불리 감히 여러분들이 정말.. 너무나 고생하시면서 번 돈을 감히 받기가 너무 죄송스럽고요."]

후원금을 받기가 죄송스럽다던 윤지오 씨는 지난해 3월 인터뷰 후 자신의 SNS 등을 통해 '경호비' 등에 쓰겠다며 자신의 계좌를 공개합니다.

이후 단 몇 시간 만에 약 1억 2천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사전에 반드시 필요한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아 곧바로 불법 모금 논란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윤 씨의 증언이 허위라는 고소·고발 사태까지 번지자 430여 명의 후원자들은 지난해 6월 후원금 반환소송을 냈습니다.

['윤지오 후원금' 반환 소송인/음성변조 : "신빙성도 없고. 말 앞뒤가 좀 안 맞고. 그러다보니까 점점 의문이 들다보니 이제 이런 기부금 후원금까지 문제가 터지고 나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정말 마지막에 저는 고민 끝에 참여를 하게 되었어요."]

후원자들의 반환 요구가 계속되자 윤 씨는 지난달에서야 반환 서류를 구비해 요청하면 돈을 돌려주겠다고 밝힙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소송 8개월째인 지금까지 후원금을 돌려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김상민/윤지오 설립 '지상의 빛' 대표 : "(아직 반환하시지는 않은 거고?) 우리가 절차에 의해서. 게시를 한다, 그 다음에 들어올 거 아니에요. 그럼 그때 쭉 진행을 하려고 하는 거죠."]

후원금 반환을 위한 소송도 현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지난달 열릴 예정이던 재판을 하루 앞두고 윤 씨 측 변호인이 돌연 사임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반환 판결이 내려져도 소송에 참여한 사람들의 후원금만 돌려받을 수 있어 나머지 1억 원 가까운 돈은 윤 씨의 통장에 남게 됩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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