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금융기관 임직원 ‘감염예방 무시하고 막말까지’

입력 2020.03.06 (19:26) 수정 2020.03.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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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민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런데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감염 예방 수칙을 무시한 데다 이를 지적한 건물 보안요원에게 막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주요 금융 공공기업이 입주한 부산국제금융센터.

하루 유동인구는 3만 명, 상주 인력만 4천 명이 넘습니다.

지난 4일, 이곳에 입주한 한 은행 직원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건물 일부가 폐쇄됐습니다.

국내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방역이 강화됐습니다.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밤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사장을 수행하던 본부장과 과장급 직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보안요원이 이들을 제지하자, 막말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보안요원/음성변조 : "'죄송하지만, 마스크 착용 부탁드립니다.' 하니까 본부장께서 뒤에 있는 과장한테 '저 XX 뭐야'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분(과장)이 하시는 이야기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고 째려보는 거예요."]

이 보안요원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임원진이 '정의'를 운운하며 비아냥거리는 말을 보태자 깊은 모멸감을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보안요원에게 사과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음성변조 : "(마스크 착용을) 확실하게 못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사과를 드리고, 앞으로 출입하는 데 있어서는 매뉴얼대로 마스크 쓰고 들어오게끔 하고…."]

한국예탁결제원은 앞서 지난달 26일, 사장 주재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한다며 대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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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금융기관 임직원 ‘감염예방 무시하고 막말까지’
    • 입력 2020-03-06 19:27:23
    • 수정2020-03-06 20:10:34
    뉴스 7
[앵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민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런데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감염 예방 수칙을 무시한 데다 이를 지적한 건물 보안요원에게 막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주요 금융 공공기업이 입주한 부산국제금융센터.

하루 유동인구는 3만 명, 상주 인력만 4천 명이 넘습니다.

지난 4일, 이곳에 입주한 한 은행 직원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건물 일부가 폐쇄됐습니다.

국내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방역이 강화됐습니다.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밤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사장을 수행하던 본부장과 과장급 직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보안요원이 이들을 제지하자, 막말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보안요원/음성변조 : "'죄송하지만, 마스크 착용 부탁드립니다.' 하니까 본부장께서 뒤에 있는 과장한테 '저 XX 뭐야'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분(과장)이 하시는 이야기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고 째려보는 거예요."]

이 보안요원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임원진이 '정의'를 운운하며 비아냥거리는 말을 보태자 깊은 모멸감을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보안요원에게 사과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음성변조 : "(마스크 착용을) 확실하게 못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사과를 드리고, 앞으로 출입하는 데 있어서는 매뉴얼대로 마스크 쓰고 들어오게끔 하고…."]

한국예탁결제원은 앞서 지난달 26일, 사장 주재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한다며 대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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