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취약 ‘콜센터’…“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이 근본대책”
입력 2020.03.12 (21:29)
수정 2020.03.12 (2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콜센터 직원들의 감염이 잇따르는 건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은 자리, 칸막이조차 없는 공간.
한명이 독감에 걸리면 다 같이 걸릴 정도로 평소에도 감염에 취약했지만, 방역이나 집단감염 예방 매뉴얼은 없었습니다.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감기걸리면) 돌림병처럼 돌긴 하죠. 저희는 닭장이라고 해요. 닭장에서 하루 종일 모이먹고 알 낳는 것처럼 일한다고 해요."]
4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전국 콜센터 노동자들, 콜센터 10곳 중 6곳은 하청업쳅니다.
원청이 요구하는 가격에 맞춰 일해야 하는 하청업체들은 인건비와 근무 공간부터 줄였습니다.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낮시간 근무하던 사람 자리에 와서 밤에 근무하는 사람이 앉아서 근무하고..."]
그날 할당량을 채우려면 화장실 갈 시간조차 아껴야하는 분위기에서 잦은 환기와 손씻기를 실천하기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물도 저희는 하루에 한 컵도 잘 못 마셔요. 방광염이라든지. 화장실도 참아서 못 간다든가. 하루 하루 실적을 취합해서 실적 압박을 해서..."]
서울시는 재택근무 등을 하지 않는 콜센터를 폐쇄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1339 콜센터조차도 재택 설비를 갖추는 데 2주 이상 걸릴 정돕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어제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 "현재 실무협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것은 시간이 한 2~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이 참에 열악한 근무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게 현장 목소립니다.
[이윤선/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콜센터지부장 : "계속 콜센터가 열악하고 콜센터가 이런 문제들이 있고 계속 외쳐왔던 저희 입장에서는 노동환경 개선을 좀 하면 자연스럽게 이런 재난들은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콜센터 노조는 또 코로나 감염이 의심돼 자가격리하는 노동자들에게 원청업체가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콜센터 직원들의 감염이 잇따르는 건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은 자리, 칸막이조차 없는 공간.
한명이 독감에 걸리면 다 같이 걸릴 정도로 평소에도 감염에 취약했지만, 방역이나 집단감염 예방 매뉴얼은 없었습니다.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감기걸리면) 돌림병처럼 돌긴 하죠. 저희는 닭장이라고 해요. 닭장에서 하루 종일 모이먹고 알 낳는 것처럼 일한다고 해요."]
4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전국 콜센터 노동자들, 콜센터 10곳 중 6곳은 하청업쳅니다.
원청이 요구하는 가격에 맞춰 일해야 하는 하청업체들은 인건비와 근무 공간부터 줄였습니다.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낮시간 근무하던 사람 자리에 와서 밤에 근무하는 사람이 앉아서 근무하고..."]
그날 할당량을 채우려면 화장실 갈 시간조차 아껴야하는 분위기에서 잦은 환기와 손씻기를 실천하기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물도 저희는 하루에 한 컵도 잘 못 마셔요. 방광염이라든지. 화장실도 참아서 못 간다든가. 하루 하루 실적을 취합해서 실적 압박을 해서..."]
서울시는 재택근무 등을 하지 않는 콜센터를 폐쇄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1339 콜센터조차도 재택 설비를 갖추는 데 2주 이상 걸릴 정돕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어제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 "현재 실무협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것은 시간이 한 2~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이 참에 열악한 근무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게 현장 목소립니다.
[이윤선/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콜센터지부장 : "계속 콜센터가 열악하고 콜센터가 이런 문제들이 있고 계속 외쳐왔던 저희 입장에서는 노동환경 개선을 좀 하면 자연스럽게 이런 재난들은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콜센터 노조는 또 코로나 감염이 의심돼 자가격리하는 노동자들에게 원청업체가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감염병 취약 ‘콜센터’…“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이 근본대책”
-
- 입력 2020-03-12 21:32:00
- 수정2020-03-12 21:59:32
[앵커]
콜센터 직원들의 감염이 잇따르는 건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은 자리, 칸막이조차 없는 공간.
한명이 독감에 걸리면 다 같이 걸릴 정도로 평소에도 감염에 취약했지만, 방역이나 집단감염 예방 매뉴얼은 없었습니다.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감기걸리면) 돌림병처럼 돌긴 하죠. 저희는 닭장이라고 해요. 닭장에서 하루 종일 모이먹고 알 낳는 것처럼 일한다고 해요."]
4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전국 콜센터 노동자들, 콜센터 10곳 중 6곳은 하청업쳅니다.
원청이 요구하는 가격에 맞춰 일해야 하는 하청업체들은 인건비와 근무 공간부터 줄였습니다.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낮시간 근무하던 사람 자리에 와서 밤에 근무하는 사람이 앉아서 근무하고..."]
그날 할당량을 채우려면 화장실 갈 시간조차 아껴야하는 분위기에서 잦은 환기와 손씻기를 실천하기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물도 저희는 하루에 한 컵도 잘 못 마셔요. 방광염이라든지. 화장실도 참아서 못 간다든가. 하루 하루 실적을 취합해서 실적 압박을 해서..."]
서울시는 재택근무 등을 하지 않는 콜센터를 폐쇄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1339 콜센터조차도 재택 설비를 갖추는 데 2주 이상 걸릴 정돕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어제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 "현재 실무협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것은 시간이 한 2~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이 참에 열악한 근무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게 현장 목소립니다.
[이윤선/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콜센터지부장 : "계속 콜센터가 열악하고 콜센터가 이런 문제들이 있고 계속 외쳐왔던 저희 입장에서는 노동환경 개선을 좀 하면 자연스럽게 이런 재난들은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콜센터 노조는 또 코로나 감염이 의심돼 자가격리하는 노동자들에게 원청업체가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콜센터 직원들의 감염이 잇따르는 건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은 자리, 칸막이조차 없는 공간.
한명이 독감에 걸리면 다 같이 걸릴 정도로 평소에도 감염에 취약했지만, 방역이나 집단감염 예방 매뉴얼은 없었습니다.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감기걸리면) 돌림병처럼 돌긴 하죠. 저희는 닭장이라고 해요. 닭장에서 하루 종일 모이먹고 알 낳는 것처럼 일한다고 해요."]
4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전국 콜센터 노동자들, 콜센터 10곳 중 6곳은 하청업쳅니다.
원청이 요구하는 가격에 맞춰 일해야 하는 하청업체들은 인건비와 근무 공간부터 줄였습니다.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낮시간 근무하던 사람 자리에 와서 밤에 근무하는 사람이 앉아서 근무하고..."]
그날 할당량을 채우려면 화장실 갈 시간조차 아껴야하는 분위기에서 잦은 환기와 손씻기를 실천하기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물도 저희는 하루에 한 컵도 잘 못 마셔요. 방광염이라든지. 화장실도 참아서 못 간다든가. 하루 하루 실적을 취합해서 실적 압박을 해서..."]
서울시는 재택근무 등을 하지 않는 콜센터를 폐쇄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1339 콜센터조차도 재택 설비를 갖추는 데 2주 이상 걸릴 정돕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어제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 "현재 실무협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것은 시간이 한 2~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이 참에 열악한 근무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게 현장 목소립니다.
[이윤선/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콜센터지부장 : "계속 콜센터가 열악하고 콜센터가 이런 문제들이 있고 계속 외쳐왔던 저희 입장에서는 노동환경 개선을 좀 하면 자연스럽게 이런 재난들은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콜센터 노조는 또 코로나 감염이 의심돼 자가격리하는 노동자들에게 원청업체가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
-
손은혜 기자 grace35@kbs.co.kr
손은혜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코로나19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