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시간에 25가구…새벽에도 로켓이 될 수밖에 없는 ‘쿠팡맨’
입력 2020.03.17 (21:44)
수정 2020.03.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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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 쇼핑몰 쿠팡의 택배 노동자가 새벽 배송을 하다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죠.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새벽 배송 노동자들은 두 달 째 격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새벽 배송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어두운 골목길에서도, 좁은 복도에서도, 가파른 계단에서도.
쉴 새 없이 달리는 이 남자는 온라인 쇼핑몰 쿠팡의 새벽 배송 담당 '쿠팡맨' 최정환 씨입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한 시간에 스물다섯 가구 이상 빼질 못하면 오늘 물량을 다 소화를 못 해요."]
1분 1초가 아까워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새도 없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한 3층 정도는 뛰어가는 게 더 빨라요. 엘리베이터 문 열고 닫히는 시간에 소화를 다 못해요."]
경쟁에 불이 붙으며 로켓배송 등 갖가지 수식어가 붙는 만큼 심리적 압박은 커졌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아침 7시까지 배송을 다 완료해야지, 안 그러면 회사에서(저의) 귀책이 돼요."]
어떤 환경에서든 고객에게 약속한 시간은 아침 7시까지.
가끔은 쿠팡맨이 아니라, 슈퍼맨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2ℓ짜리 6개 네 개랑 1ℓ짜리 두 개랑 500㎖짜리 두 개를 동시에 쌓아서 등으로 짊어지고 엘리베이터 없는 6층 올라간 적 있어요."]
다친 적도 많지만 쉬지는 못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물량은 대폭 늘어, 많게는 하룻밤 사이 200가구를 돌아야 합니다.
명절 특수 때처럼 2분당 한집 꼴로 배달해야 하는 날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40대 가장인 동료 쿠팡맨의 비극적 소식은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이제 갓 한 달 되신 분이... 그분한테 (할당량을) 74가구를 주셨다는 거는 아무래도 뭔가 잘못되게 돌아가고 있지 않나…."]
하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고,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여기가 마지막 집인가요?) 네네."]
시간은 오늘도 똑같이 흘렀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자꾸 일하다가 생각이 나요. 트라우마가 좀 남은 거 같아요."]
오늘(17일) 최 씨가 전한 택배는 모두 139가구, 204개.
평소보다 1시간가량 일찍 일을 끝낸 최 씨는 동료를 돕겠다며 다시 트럭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이틀 전, 쇼핑몰 쿠팡의 택배 노동자가 새벽 배송을 하다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죠.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새벽 배송 노동자들은 두 달 째 격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새벽 배송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어두운 골목길에서도, 좁은 복도에서도, 가파른 계단에서도.
쉴 새 없이 달리는 이 남자는 온라인 쇼핑몰 쿠팡의 새벽 배송 담당 '쿠팡맨' 최정환 씨입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한 시간에 스물다섯 가구 이상 빼질 못하면 오늘 물량을 다 소화를 못 해요."]
1분 1초가 아까워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새도 없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한 3층 정도는 뛰어가는 게 더 빨라요. 엘리베이터 문 열고 닫히는 시간에 소화를 다 못해요."]
경쟁에 불이 붙으며 로켓배송 등 갖가지 수식어가 붙는 만큼 심리적 압박은 커졌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아침 7시까지 배송을 다 완료해야지, 안 그러면 회사에서(저의) 귀책이 돼요."]
어떤 환경에서든 고객에게 약속한 시간은 아침 7시까지.
가끔은 쿠팡맨이 아니라, 슈퍼맨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2ℓ짜리 6개 네 개랑 1ℓ짜리 두 개랑 500㎖짜리 두 개를 동시에 쌓아서 등으로 짊어지고 엘리베이터 없는 6층 올라간 적 있어요."]
다친 적도 많지만 쉬지는 못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물량은 대폭 늘어, 많게는 하룻밤 사이 200가구를 돌아야 합니다.
명절 특수 때처럼 2분당 한집 꼴로 배달해야 하는 날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40대 가장인 동료 쿠팡맨의 비극적 소식은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이제 갓 한 달 되신 분이... 그분한테 (할당량을) 74가구를 주셨다는 거는 아무래도 뭔가 잘못되게 돌아가고 있지 않나…."]
하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고,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여기가 마지막 집인가요?) 네네."]
시간은 오늘도 똑같이 흘렀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자꾸 일하다가 생각이 나요. 트라우마가 좀 남은 거 같아요."]
오늘(17일) 최 씨가 전한 택배는 모두 139가구, 204개.
평소보다 1시간가량 일찍 일을 끝낸 최 씨는 동료를 돕겠다며 다시 트럭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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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3-17 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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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쇼핑몰 쿠팡의 택배 노동자가 새벽 배송을 하다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죠.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새벽 배송 노동자들은 두 달 째 격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새벽 배송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어두운 골목길에서도, 좁은 복도에서도, 가파른 계단에서도.
쉴 새 없이 달리는 이 남자는 온라인 쇼핑몰 쿠팡의 새벽 배송 담당 '쿠팡맨' 최정환 씨입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한 시간에 스물다섯 가구 이상 빼질 못하면 오늘 물량을 다 소화를 못 해요."]
1분 1초가 아까워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새도 없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한 3층 정도는 뛰어가는 게 더 빨라요. 엘리베이터 문 열고 닫히는 시간에 소화를 다 못해요."]
경쟁에 불이 붙으며 로켓배송 등 갖가지 수식어가 붙는 만큼 심리적 압박은 커졌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아침 7시까지 배송을 다 완료해야지, 안 그러면 회사에서(저의) 귀책이 돼요."]
어떤 환경에서든 고객에게 약속한 시간은 아침 7시까지.
가끔은 쿠팡맨이 아니라, 슈퍼맨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2ℓ짜리 6개 네 개랑 1ℓ짜리 두 개랑 500㎖짜리 두 개를 동시에 쌓아서 등으로 짊어지고 엘리베이터 없는 6층 올라간 적 있어요."]
다친 적도 많지만 쉬지는 못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물량은 대폭 늘어, 많게는 하룻밤 사이 200가구를 돌아야 합니다.
명절 특수 때처럼 2분당 한집 꼴로 배달해야 하는 날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40대 가장인 동료 쿠팡맨의 비극적 소식은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이제 갓 한 달 되신 분이... 그분한테 (할당량을) 74가구를 주셨다는 거는 아무래도 뭔가 잘못되게 돌아가고 있지 않나…."]
하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고,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여기가 마지막 집인가요?) 네네."]
시간은 오늘도 똑같이 흘렀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자꾸 일하다가 생각이 나요. 트라우마가 좀 남은 거 같아요."]
오늘(17일) 최 씨가 전한 택배는 모두 139가구, 204개.
평소보다 1시간가량 일찍 일을 끝낸 최 씨는 동료를 돕겠다며 다시 트럭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이틀 전, 쇼핑몰 쿠팡의 택배 노동자가 새벽 배송을 하다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죠.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새벽 배송 노동자들은 두 달 째 격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새벽 배송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어두운 골목길에서도, 좁은 복도에서도, 가파른 계단에서도.
쉴 새 없이 달리는 이 남자는 온라인 쇼핑몰 쿠팡의 새벽 배송 담당 '쿠팡맨' 최정환 씨입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한 시간에 스물다섯 가구 이상 빼질 못하면 오늘 물량을 다 소화를 못 해요."]
1분 1초가 아까워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새도 없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한 3층 정도는 뛰어가는 게 더 빨라요. 엘리베이터 문 열고 닫히는 시간에 소화를 다 못해요."]
경쟁에 불이 붙으며 로켓배송 등 갖가지 수식어가 붙는 만큼 심리적 압박은 커졌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아침 7시까지 배송을 다 완료해야지, 안 그러면 회사에서(저의) 귀책이 돼요."]
어떤 환경에서든 고객에게 약속한 시간은 아침 7시까지.
가끔은 쿠팡맨이 아니라, 슈퍼맨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2ℓ짜리 6개 네 개랑 1ℓ짜리 두 개랑 500㎖짜리 두 개를 동시에 쌓아서 등으로 짊어지고 엘리베이터 없는 6층 올라간 적 있어요."]
다친 적도 많지만 쉬지는 못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물량은 대폭 늘어, 많게는 하룻밤 사이 200가구를 돌아야 합니다.
명절 특수 때처럼 2분당 한집 꼴로 배달해야 하는 날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40대 가장인 동료 쿠팡맨의 비극적 소식은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이제 갓 한 달 되신 분이... 그분한테 (할당량을) 74가구를 주셨다는 거는 아무래도 뭔가 잘못되게 돌아가고 있지 않나…."]
하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고,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여기가 마지막 집인가요?) 네네."]
시간은 오늘도 똑같이 흘렀습니다.
[최정환/40/3년 차 새벽배송 쿠팡맨 : "자꾸 일하다가 생각이 나요. 트라우마가 좀 남은 거 같아요."]
오늘(17일) 최 씨가 전한 택배는 모두 139가구, 204개.
평소보다 1시간가량 일찍 일을 끝낸 최 씨는 동료를 돕겠다며 다시 트럭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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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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