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한은 사상 첫 양적완화…돈 풀어 경기 침체 막는다
입력 2020.03.26 (21:18)
수정 2020.03.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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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사람의 이동은 물론, 공장 가동까지 멈추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죠.
우리 경제도 마찬가집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주요 20개국 경제는 올해 상반기에 전례 없는 충격을 경험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0.1%로 또 낮췄습니다.
17일 만에 무려 1.3%포인트나 내린 겁니다.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0%대 성장을, S&P는 마이너스 성장 전망까지 내놨습니다.
이런 우울한 전망 속에 금융시장에 돈이 돌지 않아 기업들 위험이 더 커지자 한국은행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시중에 무제한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한국판 양적 완화 카드를 처음으로 꺼내 든 겁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조치의 핵심은 금융기관이 내놓는 환매조건부채권을 한국은행이 '한도 없이' 사들이겠다는 것입니다.
석 달간 매주 한 번, 연 0.85% 금리를 상한으로 채권을 무제한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겁니다.
외환위기나 세계 금융위기 때도 없었던 조치로 사실상의 양적 완화입니다.
[윤면식/한국은행 부총재 : "시장의 수요에 맞춰서 시장 수요 전액을 공급하겠다고 한 것을 이게 그러면 사실상의 양적 완화 아니냐고 여쭤봤을 때 저희가 꼭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고..."]
한은이 유례없는 카드를 꺼낸 건 정부가 내놓은 100조 원이상의 민생,금융,기업 대책 지원을 위해섭니다.
한은이 금융사들의 채권을 사서 돈을 풀면 금융사들은 그 돈을 증권과 채권시장 안정펀드에 투입하고 그 돈은 기업과 주식시장으로까지 흘러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결국 한은이 간접적으로 기업의 자금을 지원하는 셈입니다.
[윤여삼/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 "금융기관들의 펌프 역할을 살려줌으로 인해서, 금융기관들이 어려운 기업들이 상환하는 자금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다시 융통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기업 여건에도 좋아질 수 있다고..."]
이를 위해 한국은행에 채권을 팔 수 있는 금융기관은 11곳 더 늘렸고, 팔 수 있는 채권 범위도 확대했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유럽중앙은행처럼)금융기관들에 대해서 자본 건전성 규제를 완화해 주고, 대출이부실화 되더라도 이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을 유연성 있게 적용하는 것과 같은 조치를 우리도 역시 감안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내일(27일)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에 대한 직접 자금 지원책도 논의합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사람의 이동은 물론, 공장 가동까지 멈추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죠.
우리 경제도 마찬가집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주요 20개국 경제는 올해 상반기에 전례 없는 충격을 경험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0.1%로 또 낮췄습니다.
17일 만에 무려 1.3%포인트나 내린 겁니다.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0%대 성장을, S&P는 마이너스 성장 전망까지 내놨습니다.
이런 우울한 전망 속에 금융시장에 돈이 돌지 않아 기업들 위험이 더 커지자 한국은행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시중에 무제한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한국판 양적 완화 카드를 처음으로 꺼내 든 겁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조치의 핵심은 금융기관이 내놓는 환매조건부채권을 한국은행이 '한도 없이' 사들이겠다는 것입니다.
석 달간 매주 한 번, 연 0.85% 금리를 상한으로 채권을 무제한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겁니다.
외환위기나 세계 금융위기 때도 없었던 조치로 사실상의 양적 완화입니다.
[윤면식/한국은행 부총재 : "시장의 수요에 맞춰서 시장 수요 전액을 공급하겠다고 한 것을 이게 그러면 사실상의 양적 완화 아니냐고 여쭤봤을 때 저희가 꼭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고..."]
한은이 유례없는 카드를 꺼낸 건 정부가 내놓은 100조 원이상의 민생,금융,기업 대책 지원을 위해섭니다.
한은이 금융사들의 채권을 사서 돈을 풀면 금융사들은 그 돈을 증권과 채권시장 안정펀드에 투입하고 그 돈은 기업과 주식시장으로까지 흘러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결국 한은이 간접적으로 기업의 자금을 지원하는 셈입니다.
[윤여삼/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 "금융기관들의 펌프 역할을 살려줌으로 인해서, 금융기관들이 어려운 기업들이 상환하는 자금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다시 융통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기업 여건에도 좋아질 수 있다고..."]
이를 위해 한국은행에 채권을 팔 수 있는 금융기관은 11곳 더 늘렸고, 팔 수 있는 채권 범위도 확대했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유럽중앙은행처럼)금융기관들에 대해서 자본 건전성 규제를 완화해 주고, 대출이부실화 되더라도 이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을 유연성 있게 적용하는 것과 같은 조치를 우리도 역시 감안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내일(27일)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에 대한 직접 자금 지원책도 논의합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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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3-26 21:19:25
- 수정2020-03-26 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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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세계가 사람의 이동은 물론, 공장 가동까지 멈추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죠.
우리 경제도 마찬가집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주요 20개국 경제는 올해 상반기에 전례 없는 충격을 경험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0.1%로 또 낮췄습니다.
17일 만에 무려 1.3%포인트나 내린 겁니다.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0%대 성장을, S&P는 마이너스 성장 전망까지 내놨습니다.
이런 우울한 전망 속에 금융시장에 돈이 돌지 않아 기업들 위험이 더 커지자 한국은행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시중에 무제한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한국판 양적 완화 카드를 처음으로 꺼내 든 겁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조치의 핵심은 금융기관이 내놓는 환매조건부채권을 한국은행이 '한도 없이' 사들이겠다는 것입니다.
석 달간 매주 한 번, 연 0.85% 금리를 상한으로 채권을 무제한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겁니다.
외환위기나 세계 금융위기 때도 없었던 조치로 사실상의 양적 완화입니다.
[윤면식/한국은행 부총재 : "시장의 수요에 맞춰서 시장 수요 전액을 공급하겠다고 한 것을 이게 그러면 사실상의 양적 완화 아니냐고 여쭤봤을 때 저희가 꼭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고..."]
한은이 유례없는 카드를 꺼낸 건 정부가 내놓은 100조 원이상의 민생,금융,기업 대책 지원을 위해섭니다.
한은이 금융사들의 채권을 사서 돈을 풀면 금융사들은 그 돈을 증권과 채권시장 안정펀드에 투입하고 그 돈은 기업과 주식시장으로까지 흘러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결국 한은이 간접적으로 기업의 자금을 지원하는 셈입니다.
[윤여삼/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 "금융기관들의 펌프 역할을 살려줌으로 인해서, 금융기관들이 어려운 기업들이 상환하는 자금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다시 융통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기업 여건에도 좋아질 수 있다고..."]
이를 위해 한국은행에 채권을 팔 수 있는 금융기관은 11곳 더 늘렸고, 팔 수 있는 채권 범위도 확대했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유럽중앙은행처럼)금융기관들에 대해서 자본 건전성 규제를 완화해 주고, 대출이부실화 되더라도 이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을 유연성 있게 적용하는 것과 같은 조치를 우리도 역시 감안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내일(27일)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에 대한 직접 자금 지원책도 논의합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사람의 이동은 물론, 공장 가동까지 멈추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죠.
우리 경제도 마찬가집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주요 20개국 경제는 올해 상반기에 전례 없는 충격을 경험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0.1%로 또 낮췄습니다.
17일 만에 무려 1.3%포인트나 내린 겁니다.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0%대 성장을, S&P는 마이너스 성장 전망까지 내놨습니다.
이런 우울한 전망 속에 금융시장에 돈이 돌지 않아 기업들 위험이 더 커지자 한국은행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시중에 무제한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한국판 양적 완화 카드를 처음으로 꺼내 든 겁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조치의 핵심은 금융기관이 내놓는 환매조건부채권을 한국은행이 '한도 없이' 사들이겠다는 것입니다.
석 달간 매주 한 번, 연 0.85% 금리를 상한으로 채권을 무제한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겁니다.
외환위기나 세계 금융위기 때도 없었던 조치로 사실상의 양적 완화입니다.
[윤면식/한국은행 부총재 : "시장의 수요에 맞춰서 시장 수요 전액을 공급하겠다고 한 것을 이게 그러면 사실상의 양적 완화 아니냐고 여쭤봤을 때 저희가 꼭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고..."]
한은이 유례없는 카드를 꺼낸 건 정부가 내놓은 100조 원이상의 민생,금융,기업 대책 지원을 위해섭니다.
한은이 금융사들의 채권을 사서 돈을 풀면 금융사들은 그 돈을 증권과 채권시장 안정펀드에 투입하고 그 돈은 기업과 주식시장으로까지 흘러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결국 한은이 간접적으로 기업의 자금을 지원하는 셈입니다.
[윤여삼/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 "금융기관들의 펌프 역할을 살려줌으로 인해서, 금융기관들이 어려운 기업들이 상환하는 자금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다시 융통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기업 여건에도 좋아질 수 있다고..."]
이를 위해 한국은행에 채권을 팔 수 있는 금융기관은 11곳 더 늘렸고, 팔 수 있는 채권 범위도 확대했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유럽중앙은행처럼)금융기관들에 대해서 자본 건전성 규제를 완화해 주고, 대출이부실화 되더라도 이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을 유연성 있게 적용하는 것과 같은 조치를 우리도 역시 감안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내일(27일)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에 대한 직접 자금 지원책도 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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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mc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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