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유원지 차박 유행…쓰레기 투기 몸살

[앵커]

코로나 확산으로 인파가 몰리는 곳에 가기 힘든 요즘 자동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여행, 이른바 '차박'이 유행입니다.

그런데 국내 차박 명소마다 쓰레기 투기가 극성을 부려 여행지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김영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박' 명소로 알려진 강원도 홍천강 변 유원지 입구.

야영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주중에는 하루 2,3톤, 주말이면 쓰레기는 더 늘어 하루 15톤으로 급증합니다.

재활용 쓰레기도 분리해서 버리지 않습니다.

무더위에 음식물 쓰레기는 심한 악취를 풍깁니다.

[김달희/주민 : "주말에 여기 난리 나죠. 냄새가 엄청나요. 여기 주민들이 다 이것 때문에 못 살겠다고 민원이 많이 들어오거든요."]

유원지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줄지어 서 있는 야영객 차량 주변에 버린 쓰레기가 흩어져 있습니다.

종이 상자, 철제 불판, 휴지 등 각종 생활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유리병이 깨져 있기도 합니다.

[김태훈/서울시 강북구 : "특히 유리병이나 이렇게 위험한 것들은 저위에 버리는 데가 있으니까 최소한 저기에 봉지에 싸서 버리면..."]

자갈 틈과 숲 등 보이지 않는 곳에 숨긴 쓰레기는 찾기도 어렵습니다.

이곳처럼 비교적 크기가 큰 철제용품도 풀숲에 버려져 있어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확산 이후 '차박' 명소는 급증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홍천강이 흐르는 홍천군 서면에서는 피서철이 되면 한 달에 쓰레기 140여 톤이 발생해 평소의 3배나 됩니다.

[박명근/홍천군 유원지 관리원 : "강에 버리고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큰물이라든가, (장마가) 날 때 하류에 계신 분들이 아무래도 좀 문제가 있겠죠."]

비양심적인 야영객들 때문에 일부 무료 유원지의 경우 이용 인원 제한이나 폐쇄 요구 민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