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도 먹었다”…과외 여학생, 노예생활 10년 고백
입력 2021.10.06 (12:38)
수정 2021.10.06 (12: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사람의 심리를 완전히 지배해 조종하는 일종의 세뇌행위를 '가스라이팅'이라고 합니다.
자신에게 과외받던 여학생을 10년 넘게 '가스라이팅'하면서 엽기적인 학대와 착취를 일삼은 과외교습소 원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피해자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KBS에 피해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여성인 이 모 씨가 한 과외교습소 원장을 만난 건 중학생 때인 2003년이었습니다.
대학과 전공까지 원장의 말에 따라 결정할 정도로 원장은 이 씨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모 씨/'가스라이팅' 피해자/음성변조 : "(저 스스로) 제 성격이 마음에 안 들고 저도 고치고 싶고 달라지고 싶다고 이야기하니까 그러면 '내가 도와주겠으니까 앞으로 잘 따라올 수 있겠냐'고..."]
이 씨는 대학 진학 뒤 원장 집에서 과외교사를 하는 10년 동안 완전히 세뇌당했습니다.
빨래와 청소까지 도맡았습니다.
월급을 받기는커녕 부모로부터 받은 학비 수천만 원도 뺏겼습니다.
시킨 일을 제대로 안 한다며 한겨울 알몸으로 베란다에서 8시간 동안 벌 서고, 원장의 인분을 먹는 등 엽기적인 학대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이 모 씨/'가스라이팅' 피해자 : "되게 말을 잘하거든요. '이런 것까지 먹어야 정신을 차리고 네가 달라지고 깨우친다면서 인분까지 먹어야 정신을 차리겠냐'면서…"]
1심 법원은 명백한 '가스라이팅' 범죄라고 판시하며 해당 원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이은희/경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화장실에 들어가 있으면 그 냄새를 잘 모르죠. 밖에 나오면 아는 것처럼 실질적으로 그 상황 속에서는 심리적으로 세뇌돼 있다 보니까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이 든다면 일종의 세뇌행위, '가스라이팅'이 시작된 것일 수 있다며, 다수의 사람에게 상황을 공개해 범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사람의 심리를 완전히 지배해 조종하는 일종의 세뇌행위를 '가스라이팅'이라고 합니다.
자신에게 과외받던 여학생을 10년 넘게 '가스라이팅'하면서 엽기적인 학대와 착취를 일삼은 과외교습소 원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피해자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KBS에 피해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여성인 이 모 씨가 한 과외교습소 원장을 만난 건 중학생 때인 2003년이었습니다.
대학과 전공까지 원장의 말에 따라 결정할 정도로 원장은 이 씨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모 씨/'가스라이팅' 피해자/음성변조 : "(저 스스로) 제 성격이 마음에 안 들고 저도 고치고 싶고 달라지고 싶다고 이야기하니까 그러면 '내가 도와주겠으니까 앞으로 잘 따라올 수 있겠냐'고..."]
이 씨는 대학 진학 뒤 원장 집에서 과외교사를 하는 10년 동안 완전히 세뇌당했습니다.
빨래와 청소까지 도맡았습니다.
월급을 받기는커녕 부모로부터 받은 학비 수천만 원도 뺏겼습니다.
시킨 일을 제대로 안 한다며 한겨울 알몸으로 베란다에서 8시간 동안 벌 서고, 원장의 인분을 먹는 등 엽기적인 학대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이 모 씨/'가스라이팅' 피해자 : "되게 말을 잘하거든요. '이런 것까지 먹어야 정신을 차리고 네가 달라지고 깨우친다면서 인분까지 먹어야 정신을 차리겠냐'면서…"]
1심 법원은 명백한 '가스라이팅' 범죄라고 판시하며 해당 원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이은희/경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화장실에 들어가 있으면 그 냄새를 잘 모르죠. 밖에 나오면 아는 것처럼 실질적으로 그 상황 속에서는 심리적으로 세뇌돼 있다 보니까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이 든다면 일종의 세뇌행위, '가스라이팅'이 시작된 것일 수 있다며, 다수의 사람에게 상황을 공개해 범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분도 먹었다”…과외 여학생, 노예생활 10년 고백
-
- 입력 2021-10-06 12:38:00
- 수정2021-10-06 12:44:25
[앵커]
사람의 심리를 완전히 지배해 조종하는 일종의 세뇌행위를 '가스라이팅'이라고 합니다.
자신에게 과외받던 여학생을 10년 넘게 '가스라이팅'하면서 엽기적인 학대와 착취를 일삼은 과외교습소 원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피해자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KBS에 피해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여성인 이 모 씨가 한 과외교습소 원장을 만난 건 중학생 때인 2003년이었습니다.
대학과 전공까지 원장의 말에 따라 결정할 정도로 원장은 이 씨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모 씨/'가스라이팅' 피해자/음성변조 : "(저 스스로) 제 성격이 마음에 안 들고 저도 고치고 싶고 달라지고 싶다고 이야기하니까 그러면 '내가 도와주겠으니까 앞으로 잘 따라올 수 있겠냐'고..."]
이 씨는 대학 진학 뒤 원장 집에서 과외교사를 하는 10년 동안 완전히 세뇌당했습니다.
빨래와 청소까지 도맡았습니다.
월급을 받기는커녕 부모로부터 받은 학비 수천만 원도 뺏겼습니다.
시킨 일을 제대로 안 한다며 한겨울 알몸으로 베란다에서 8시간 동안 벌 서고, 원장의 인분을 먹는 등 엽기적인 학대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이 모 씨/'가스라이팅' 피해자 : "되게 말을 잘하거든요. '이런 것까지 먹어야 정신을 차리고 네가 달라지고 깨우친다면서 인분까지 먹어야 정신을 차리겠냐'면서…"]
1심 법원은 명백한 '가스라이팅' 범죄라고 판시하며 해당 원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이은희/경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화장실에 들어가 있으면 그 냄새를 잘 모르죠. 밖에 나오면 아는 것처럼 실질적으로 그 상황 속에서는 심리적으로 세뇌돼 있다 보니까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이 든다면 일종의 세뇌행위, '가스라이팅'이 시작된 것일 수 있다며, 다수의 사람에게 상황을 공개해 범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사람의 심리를 완전히 지배해 조종하는 일종의 세뇌행위를 '가스라이팅'이라고 합니다.
자신에게 과외받던 여학생을 10년 넘게 '가스라이팅'하면서 엽기적인 학대와 착취를 일삼은 과외교습소 원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피해자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KBS에 피해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여성인 이 모 씨가 한 과외교습소 원장을 만난 건 중학생 때인 2003년이었습니다.
대학과 전공까지 원장의 말에 따라 결정할 정도로 원장은 이 씨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모 씨/'가스라이팅' 피해자/음성변조 : "(저 스스로) 제 성격이 마음에 안 들고 저도 고치고 싶고 달라지고 싶다고 이야기하니까 그러면 '내가 도와주겠으니까 앞으로 잘 따라올 수 있겠냐'고..."]
이 씨는 대학 진학 뒤 원장 집에서 과외교사를 하는 10년 동안 완전히 세뇌당했습니다.
빨래와 청소까지 도맡았습니다.
월급을 받기는커녕 부모로부터 받은 학비 수천만 원도 뺏겼습니다.
시킨 일을 제대로 안 한다며 한겨울 알몸으로 베란다에서 8시간 동안 벌 서고, 원장의 인분을 먹는 등 엽기적인 학대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이 모 씨/'가스라이팅' 피해자 : "되게 말을 잘하거든요. '이런 것까지 먹어야 정신을 차리고 네가 달라지고 깨우친다면서 인분까지 먹어야 정신을 차리겠냐'면서…"]
1심 법원은 명백한 '가스라이팅' 범죄라고 판시하며 해당 원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이은희/경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화장실에 들어가 있으면 그 냄새를 잘 모르죠. 밖에 나오면 아는 것처럼 실질적으로 그 상황 속에서는 심리적으로 세뇌돼 있다 보니까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이 든다면 일종의 세뇌행위, '가스라이팅'이 시작된 것일 수 있다며, 다수의 사람에게 상황을 공개해 범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
-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윤경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