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입력 2023.12.01 (06:41) 수정 2023.12.0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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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의 한 사찰에 소장된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을 일본 정부가 세계기록유산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15세기 이전 만들어진 대장경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는 건 유례가 없다고 등재 추진 배경을 밝혔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1300년대 창건된 도쿄 중심가 사찰 조조지입니다.

5백여 년 전 한국과 중국에서 들여온 불교 기록물 만 2천여 점이 소장돼 있습니다.

중국 남송과 원나라, 한국의 고려 시대 때 목판으로 찍어낸 '불교 성전 총서 3종'을 일본 정부가 세계기록유산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조조지의 3종 불교성전총서와 1945년 히로시마 원폭의 시각적 자료, 사진과 영상 두 건을 (후보로 결정했습니다.)"]

1400년대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인쇄된 고려대장경은 일본 나라현의 승려가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에도막부의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건네받은 뒤 기증했다고 조조지 측은 밝혔습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들 대장경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보존돼 있고, "전래 시기와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며 등재 추진 배경을 밝혔습니다.

2021년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실패한 일본 정부는 내후년 등재를 목표로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낼 계획입니다.

세계기록유산은 다른 나라에 뿌리를 둔 기록물도 등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 움직임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주일/외교부 부대변인 : "등재 신청서가 유네스코 회원국들에 공개되면 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나갈 계획입니다."]

일본이 인쇄본을 오랜 기간 소장해왔지만, 고려대장경은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논란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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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 입력 2023-12-01 06:41:50
    • 수정2023-12-01 06:47:13
    뉴스광장 1부
[앵커]

도쿄의 한 사찰에 소장된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을 일본 정부가 세계기록유산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15세기 이전 만들어진 대장경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는 건 유례가 없다고 등재 추진 배경을 밝혔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1300년대 창건된 도쿄 중심가 사찰 조조지입니다.

5백여 년 전 한국과 중국에서 들여온 불교 기록물 만 2천여 점이 소장돼 있습니다.

중국 남송과 원나라, 한국의 고려 시대 때 목판으로 찍어낸 '불교 성전 총서 3종'을 일본 정부가 세계기록유산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조조지의 3종 불교성전총서와 1945년 히로시마 원폭의 시각적 자료, 사진과 영상 두 건을 (후보로 결정했습니다.)"]

1400년대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인쇄된 고려대장경은 일본 나라현의 승려가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에도막부의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건네받은 뒤 기증했다고 조조지 측은 밝혔습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들 대장경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보존돼 있고, "전래 시기와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며 등재 추진 배경을 밝혔습니다.

2021년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실패한 일본 정부는 내후년 등재를 목표로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낼 계획입니다.

세계기록유산은 다른 나라에 뿌리를 둔 기록물도 등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 움직임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주일/외교부 부대변인 : "등재 신청서가 유네스코 회원국들에 공개되면 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나갈 계획입니다."]

일본이 인쇄본을 오랜 기간 소장해왔지만, 고려대장경은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논란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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