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외교의 역사, 헨리 키신저…100세 일기로 타계

입력 2023.12.01 (06:41) 수정 2023.12.0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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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나무 즉 '죽의 장막'으로 불렸던 중국과 미국과의 수교를 이끌어 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20세기 외교의 역사'라고 불릴 만큼 냉전 시대 세계 질서를 바꾼 미국 외교계 거장의 죽음에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마오쩌둥 주석이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한 뒤 몸을 돌려 악수하는 사람, 헨리 키신저 당시 미 국가안보보좌관입니다.

이른바 '핑퐁 외교', 미·중 간 탁구 친선게임으로 시작해 이후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역사적 순간에 그의 역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키신저는 구 소련과는 전략무기제한협정을 주도하는 등 데탕트, 즉 냉전 시대 긴장 완화를 조성하는 데도 역할을 했습니다.

그가 20세기 외교의 역사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1975년 4자 회담을 제안했고,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아 현직 대통령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현지 시각 11월 29일, 자택에서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외교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목소리를 잃었다고 애도했고, 그의 조국인 독일의 숄츠 총리는 세계가 특별한 외교관을 잃었다며 추모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조전을 보냈고, 그가 100번 넘게 방문했던 중국은 '오랜 친구'라는 표현을 쓰며 그의 뜻을 기렸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키신저 박사는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이자 좋은 친구이며 중미 관계의 개척자이자 건설자입니다."]

다만 도덕보다는 현실을 중시하는 외교를 펼친 그는, 찬사를 받았지만, 베트남전과 관련해선 '전범'이라는 비판도 뒤따랐습니다.

키신저의 유족들은 장례식은 비공개로 치른 뒤 추모식을 이곳 뉴욕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지훈/촬영:서대영/자료조사: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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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세기 외교의 역사, 헨리 키신저…100세 일기로 타계
    • 입력 2023-12-01 06:41:13
    • 수정2023-12-01 0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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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나무 즉 '죽의 장막'으로 불렸던 중국과 미국과의 수교를 이끌어 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20세기 외교의 역사'라고 불릴 만큼 냉전 시대 세계 질서를 바꾼 미국 외교계 거장의 죽음에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마오쩌둥 주석이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한 뒤 몸을 돌려 악수하는 사람, 헨리 키신저 당시 미 국가안보보좌관입니다.

이른바 '핑퐁 외교', 미·중 간 탁구 친선게임으로 시작해 이후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역사적 순간에 그의 역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키신저는 구 소련과는 전략무기제한협정을 주도하는 등 데탕트, 즉 냉전 시대 긴장 완화를 조성하는 데도 역할을 했습니다.

그가 20세기 외교의 역사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1975년 4자 회담을 제안했고,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아 현직 대통령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현지 시각 11월 29일, 자택에서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외교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목소리를 잃었다고 애도했고, 그의 조국인 독일의 숄츠 총리는 세계가 특별한 외교관을 잃었다며 추모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조전을 보냈고, 그가 100번 넘게 방문했던 중국은 '오랜 친구'라는 표현을 쓰며 그의 뜻을 기렸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키신저 박사는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이자 좋은 친구이며 중미 관계의 개척자이자 건설자입니다."]

다만 도덕보다는 현실을 중시하는 외교를 펼친 그는, 찬사를 받았지만, 베트남전과 관련해선 '전범'이라는 비판도 뒤따랐습니다.

키신저의 유족들은 장례식은 비공개로 치른 뒤 추모식을 이곳 뉴욕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지훈/촬영:서대영/자료조사: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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