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은박지 두른 초콜릿”…한남동에 출몰한 ‘키세스단’

입력 2025.01.06 (18:08) 수정 2025.01.06 (18: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특유의 물방울 모양.

얇은 초미니 깃발을 당기면 열리는 은박 포장, 하루 8천만 개가 팔리는 허쉬 사 대표 상품, 키세스 초콜릿입니다.

전국에 한파와 폭설이 찾아온 지난 주말, 서울 한남대로에 초콜릿을 한 움큼 쏟은 듯한 '키세스단'이 출몰했습니다.

정체는 바로 은색 방열 담요를 몸에 두른 시민들.

지난 금요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이 무산된 뒤 재집행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대통령 관저 앞 한남대로에서 주말 내내 시위를 이어간 겁니다.

밤새 쏟아지는 눈보라와 고통스러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를 지켰습니다.

눈발이 거세져 흰 설탕가루를 뿌린 듯한 모습이 돼서도 은박 담요를 나눠 덮고 꿋꿋이 구호를 외쳤습니다.

[문낙연/서울 은평구 : "3일째 왔어요. 할머니로서 집에서 보고 있으려니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빨리 통 크게 대통령이 나와야 하잖아요."]

'응원봉을 든 키세스단', '키세스 제조사는 시위대에 초콜릿을 지급하라',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경희대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는 나사가 우주에서 보온을 위해 개발한 게 이 키세스 담요라며, '한남동의 키세스 시위대는 곧 우주 전사라 할 만 하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매서운 한파로부터 이 우주 전사들을 보호한 '지킴이'도 등장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수도사가 들고 있는 이것, 그룹 방탄소년단의 응원봉, 이른바 '아미밤'인데요.

집회 인근에 위치한 힌 수도원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수도원 화장실로 안내하는 모습입니다.

여자 화장실이 부족하단 소식에 화장실을 개방했고, 수도원의 일부 공간을 추위에 몸을 녹일 수 있는 쉼터로 제공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추운 겨울, 사진 한 장으로 마음이 벅차오른다"는 등 감동 댓글이 달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시민들은 수도원의 미끄러운 눈길을 함께 치우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의 유효기간은 오늘까지.

영장 집행을 놓고 경찰과 공수처간 혼선이 빚어지는 가운데 이 시각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는 무거운 침묵만 흐르고 있습니다.

편집참고:이소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제 핫 클립] “은박지 두른 초콜릿”…한남동에 출몰한 ‘키세스단’
    • 입력 2025-01-06 18:08:06
    • 수정2025-01-06 18:12:17
    경제콘서트
특유의 물방울 모양.

얇은 초미니 깃발을 당기면 열리는 은박 포장, 하루 8천만 개가 팔리는 허쉬 사 대표 상품, 키세스 초콜릿입니다.

전국에 한파와 폭설이 찾아온 지난 주말, 서울 한남대로에 초콜릿을 한 움큼 쏟은 듯한 '키세스단'이 출몰했습니다.

정체는 바로 은색 방열 담요를 몸에 두른 시민들.

지난 금요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이 무산된 뒤 재집행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대통령 관저 앞 한남대로에서 주말 내내 시위를 이어간 겁니다.

밤새 쏟아지는 눈보라와 고통스러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를 지켰습니다.

눈발이 거세져 흰 설탕가루를 뿌린 듯한 모습이 돼서도 은박 담요를 나눠 덮고 꿋꿋이 구호를 외쳤습니다.

[문낙연/서울 은평구 : "3일째 왔어요. 할머니로서 집에서 보고 있으려니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빨리 통 크게 대통령이 나와야 하잖아요."]

'응원봉을 든 키세스단', '키세스 제조사는 시위대에 초콜릿을 지급하라',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경희대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는 나사가 우주에서 보온을 위해 개발한 게 이 키세스 담요라며, '한남동의 키세스 시위대는 곧 우주 전사라 할 만 하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매서운 한파로부터 이 우주 전사들을 보호한 '지킴이'도 등장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수도사가 들고 있는 이것, 그룹 방탄소년단의 응원봉, 이른바 '아미밤'인데요.

집회 인근에 위치한 힌 수도원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수도원 화장실로 안내하는 모습입니다.

여자 화장실이 부족하단 소식에 화장실을 개방했고, 수도원의 일부 공간을 추위에 몸을 녹일 수 있는 쉼터로 제공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추운 겨울, 사진 한 장으로 마음이 벅차오른다"는 등 감동 댓글이 달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시민들은 수도원의 미끄러운 눈길을 함께 치우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의 유효기간은 오늘까지.

영장 집행을 놓고 경찰과 공수처간 혼선이 빚어지는 가운데 이 시각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는 무거운 침묵만 흐르고 있습니다.

편집참고:이소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