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첫 조류충돌 점검…개선 방안 마련되나?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로 제주공항 방위각 시설인 로컬라이저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국토부가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점검을 시작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북쪽.

전문가들이 항공기 착륙 각도를 알려주는 활주로 장비와 조류 충돌 예방 시설을 살핍니다.

국토부와 민간 전문가 등 10여 명으로 구성된 특별 안전점검반입니다.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이후 이곳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국토부 차원의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안전 점검이 시작됐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특별점검에 조류 퇴치 담당부서를 비롯해 민간 단체의 조류 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다며, 조류 퇴치 인력과 관련 장비 운용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 관계자 : "공항에서 관련 규정에 따라 조류 충돌 예방 관리 체계를 갖춰서 운영하는 실태를 확인하고 장비라든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실제, 국토부가 2012년부터 10년 동안 겨울철 제주국제공항 반경 13km에서 조사한 조류는 140여 종, 5만 2천여 마리.

국내 15개 공항 가운데 5번째 많은 수치로 충돌 건수는 세 번째로 많습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항공기-조류 충돌로 각각 10억 원과 2억 원 상당의 피해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규남/전 대한항공 기장/지난 6일 : "(제주공항에서도) 새 활동을 봤을 때 (관제) 타워에다가 "좀 이따가 이륙하겠다." 이 정도고 관제사 입장에서는 거의 조언을 못 해주다시피 하는 게 현실입니다."]

국토부는 오는 23일까지 제주를 포함한 전국 공항에서의 조류 충돌 예방 체계와 활주로를 점검한 뒤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국내 공항 지역 안이 아닌 밖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 사고도 항공기 운항 만 회당 96건.

공항 주변 조류 환경에 대한 조사가 없으면 형식적인 점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