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1년…“지역 초과 사망자 425명”
입력 2025.02.06 (19:11)
수정 2025.02.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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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시작된 의정 갈등이 꼬박 1년이 됐습니다.
전공의가 대거 이탈한 지역 병원마다 진료 공백이 계속되는 등 의료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역과 필수 의료를 개선하겠다며 지난해 2월, 의대 2천 명 증원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정부.
이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의·정 갈등의 막이 올랐습니다.
지역 상급병원마다 수술이 2.30%씩 줄었고, 응급실 운영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실제 구미에서는 지난해 9월, 70대 환자가 응급실 20여 곳을 찾아 헤매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대학병원 환자 : "지금 의사가 많이 부족해서 (병원에) 가면 좀 그렇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병원에서 방문하라 해도 많이 안 간다고요."]
전공의들이 떠난 빈자리를 1년째 메우고 있는 인력들의 피로도 극심합니다.
전공의 역할을 전문의와 진료지원 간호사가 나눠 맡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전공의들의 복귀는 여전히 요원합니다.
대구·경북 8개 수련병원의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자는 단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의료 공백이 계속되면서 제때 치료 받지 못해 숨진 환자, 이른바 초과 사망자가 급증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과거 사망률을 보정해 산출한 지난해 예상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를 비교한 결과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지난해 2월부터 6개월간 발생한 초과 사망자 수는 경북이 355명, 대구가 7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김윤/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 "(경북 등은) 경증 질환은 진료를 받는 데 별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응급 환자나 중증 환자의 치료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어느덧 1년을 넘긴 의·정갈등.
아프면 제때 치료받을 수 있다는 우리 보건의료 체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정부와 여·야·의료계가 해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시작된 의정 갈등이 꼬박 1년이 됐습니다.
전공의가 대거 이탈한 지역 병원마다 진료 공백이 계속되는 등 의료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역과 필수 의료를 개선하겠다며 지난해 2월, 의대 2천 명 증원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정부.
이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의·정 갈등의 막이 올랐습니다.
지역 상급병원마다 수술이 2.30%씩 줄었고, 응급실 운영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실제 구미에서는 지난해 9월, 70대 환자가 응급실 20여 곳을 찾아 헤매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대학병원 환자 : "지금 의사가 많이 부족해서 (병원에) 가면 좀 그렇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병원에서 방문하라 해도 많이 안 간다고요."]
전공의들이 떠난 빈자리를 1년째 메우고 있는 인력들의 피로도 극심합니다.
전공의 역할을 전문의와 진료지원 간호사가 나눠 맡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전공의들의 복귀는 여전히 요원합니다.
대구·경북 8개 수련병원의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자는 단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의료 공백이 계속되면서 제때 치료 받지 못해 숨진 환자, 이른바 초과 사망자가 급증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과거 사망률을 보정해 산출한 지난해 예상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를 비교한 결과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지난해 2월부터 6개월간 발생한 초과 사망자 수는 경북이 355명, 대구가 7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김윤/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 "(경북 등은) 경증 질환은 진료를 받는 데 별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응급 환자나 중증 환자의 치료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어느덧 1년을 넘긴 의·정갈등.
아프면 제때 치료받을 수 있다는 우리 보건의료 체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정부와 여·야·의료계가 해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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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갈등 1년…“지역 초과 사망자 42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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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시작된 의정 갈등이 꼬박 1년이 됐습니다.
전공의가 대거 이탈한 지역 병원마다 진료 공백이 계속되는 등 의료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역과 필수 의료를 개선하겠다며 지난해 2월, 의대 2천 명 증원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정부.
이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의·정 갈등의 막이 올랐습니다.
지역 상급병원마다 수술이 2.30%씩 줄었고, 응급실 운영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실제 구미에서는 지난해 9월, 70대 환자가 응급실 20여 곳을 찾아 헤매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대학병원 환자 : "지금 의사가 많이 부족해서 (병원에) 가면 좀 그렇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병원에서 방문하라 해도 많이 안 간다고요."]
전공의들이 떠난 빈자리를 1년째 메우고 있는 인력들의 피로도 극심합니다.
전공의 역할을 전문의와 진료지원 간호사가 나눠 맡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전공의들의 복귀는 여전히 요원합니다.
대구·경북 8개 수련병원의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자는 단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의료 공백이 계속되면서 제때 치료 받지 못해 숨진 환자, 이른바 초과 사망자가 급증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과거 사망률을 보정해 산출한 지난해 예상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를 비교한 결과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지난해 2월부터 6개월간 발생한 초과 사망자 수는 경북이 355명, 대구가 7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김윤/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 "(경북 등은) 경증 질환은 진료를 받는 데 별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응급 환자나 중증 환자의 치료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어느덧 1년을 넘긴 의·정갈등.
아프면 제때 치료받을 수 있다는 우리 보건의료 체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정부와 여·야·의료계가 해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시작된 의정 갈등이 꼬박 1년이 됐습니다.
전공의가 대거 이탈한 지역 병원마다 진료 공백이 계속되는 등 의료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역과 필수 의료를 개선하겠다며 지난해 2월, 의대 2천 명 증원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정부.
이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의·정 갈등의 막이 올랐습니다.
지역 상급병원마다 수술이 2.30%씩 줄었고, 응급실 운영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실제 구미에서는 지난해 9월, 70대 환자가 응급실 20여 곳을 찾아 헤매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대학병원 환자 : "지금 의사가 많이 부족해서 (병원에) 가면 좀 그렇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병원에서 방문하라 해도 많이 안 간다고요."]
전공의들이 떠난 빈자리를 1년째 메우고 있는 인력들의 피로도 극심합니다.
전공의 역할을 전문의와 진료지원 간호사가 나눠 맡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전공의들의 복귀는 여전히 요원합니다.
대구·경북 8개 수련병원의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자는 단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의료 공백이 계속되면서 제때 치료 받지 못해 숨진 환자, 이른바 초과 사망자가 급증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과거 사망률을 보정해 산출한 지난해 예상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를 비교한 결과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지난해 2월부터 6개월간 발생한 초과 사망자 수는 경북이 355명, 대구가 7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김윤/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 "(경북 등은) 경증 질환은 진료를 받는 데 별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응급 환자나 중증 환자의 치료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어느덧 1년을 넘긴 의·정갈등.
아프면 제때 치료받을 수 있다는 우리 보건의료 체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정부와 여·야·의료계가 해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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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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