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이 저기 있어요”…만달레이 지금은?
입력 2025.04.01 (21:26)
수정 2025.04.0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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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미얀마 강진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군정이 발표한 사망자만 3천 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무너진 건물에 손도 못대고 있는 상황인데도, 확인된 희생자가 이 정도입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가장 큰 피해가 난 내륙 도시, 만달레이의 참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금세라도 쓰러질 것처럼 기운 건물들.
미얀마 제2의 도시라는 명성이 무색합니다.
원래 11층이었지만 절반으로 주저앉은 아파트.
실종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허가를 받고 뒤로 가보니, 잔해 더미가 거대한 산을 이뤘습니다.
당초 아파트 네 동이 있었던 자리, 나머지 세 개 동이 사라진 겁니다.
[실종자 가족 : "내 동생이 저 안에 있어요.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빨리 구해주세요."]
뒤늦게 투입된 중장비가 가끔 눈에 띄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맨손으로 잔해를 들어내야 합니다.
[미얀마 만달레이 주민 : "옆집이 기울어서 언제 무너질지 몰라요. 그래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이러고 있어요."]
도시 외곽으로 가봤습니다.
무너진 건물들이 지진 직후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이렇게 도심에서 벗어난 지역은 아예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가 붕괴 우려에 살림살이를 모두 밖으로 빼놓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지금까지 2천 7백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만달레이 주민 : "집이 무너지려고 해요. 지진이 또 올 수 있다고 하니까 손도 못 대고 나와 있죠."]
72시간으로 여겨지는 골든타임도 지나고, 기적 같은 구조 소식도 뜸해진 상황, 지진 현장 주민들의 절망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만달레이에 있는 정윤섭 특파원이 연결돼 있습니다.
정 특파원, 여기서 보는 게 이렇게 참담할 정도면, 현장에서 직접 본 모습은 말로 다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기자]
네, 저는 지금 미얀마 만달레이 도심, 강진 피해 지역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시각이면 가족 또는 친구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일상을 보낼 시간이지만, 강진 이후, 비참한 삶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집이 사라지고, 또 여진에 언제 무너질지 몰라서, 아예 밖에 나와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별도의 대피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집과 가까운 곳 길바닥에 대충 이불을 깔고 숙식을 해결하는 모습입니다.
차량들이 오가는 도로 옆이라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특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나오는 먼지, 그리고 영상 4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 때문에 지쳐가는 모습입니다.
[앵커]
국제사회가 돕는다고는 하지만, 많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 어떤 겁니까?
[기자]
일단 이곳에 가장 필요한 건 전기입니다.
사실상 이곳 만달레이 전역에 전기가 끊긴 상황입니다.
저희가 돌아보니까 소형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서 겨우 전기를 쓰거나, 실내에선 촛불을 켜놓고 생활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부족한 게 기름입니다.
주유소마다 차량과 오토바이가 줄을 길게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그나마도 정해진 양만 받을 수 있어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리고 또 필요한 게 물과 음식이겠죠.
저희가 만달레이로 오는 길에도 물과 라면 등 구호 물품을 실은 차량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역시 충분치 않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 이웅/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수아/촬영:KEMIN/통역:NICHMON
이번엔 미얀마 강진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군정이 발표한 사망자만 3천 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무너진 건물에 손도 못대고 있는 상황인데도, 확인된 희생자가 이 정도입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가장 큰 피해가 난 내륙 도시, 만달레이의 참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금세라도 쓰러질 것처럼 기운 건물들.
미얀마 제2의 도시라는 명성이 무색합니다.
원래 11층이었지만 절반으로 주저앉은 아파트.
실종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허가를 받고 뒤로 가보니, 잔해 더미가 거대한 산을 이뤘습니다.
당초 아파트 네 동이 있었던 자리, 나머지 세 개 동이 사라진 겁니다.
[실종자 가족 : "내 동생이 저 안에 있어요.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빨리 구해주세요."]
뒤늦게 투입된 중장비가 가끔 눈에 띄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맨손으로 잔해를 들어내야 합니다.
[미얀마 만달레이 주민 : "옆집이 기울어서 언제 무너질지 몰라요. 그래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이러고 있어요."]
도시 외곽으로 가봤습니다.
무너진 건물들이 지진 직후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이렇게 도심에서 벗어난 지역은 아예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가 붕괴 우려에 살림살이를 모두 밖으로 빼놓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지금까지 2천 7백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만달레이 주민 : "집이 무너지려고 해요. 지진이 또 올 수 있다고 하니까 손도 못 대고 나와 있죠."]
72시간으로 여겨지는 골든타임도 지나고, 기적 같은 구조 소식도 뜸해진 상황, 지진 현장 주민들의 절망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만달레이에 있는 정윤섭 특파원이 연결돼 있습니다.
정 특파원, 여기서 보는 게 이렇게 참담할 정도면, 현장에서 직접 본 모습은 말로 다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기자]
네, 저는 지금 미얀마 만달레이 도심, 강진 피해 지역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시각이면 가족 또는 친구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일상을 보낼 시간이지만, 강진 이후, 비참한 삶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집이 사라지고, 또 여진에 언제 무너질지 몰라서, 아예 밖에 나와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별도의 대피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집과 가까운 곳 길바닥에 대충 이불을 깔고 숙식을 해결하는 모습입니다.
차량들이 오가는 도로 옆이라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특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나오는 먼지, 그리고 영상 4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 때문에 지쳐가는 모습입니다.
[앵커]
국제사회가 돕는다고는 하지만, 많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 어떤 겁니까?
[기자]
일단 이곳에 가장 필요한 건 전기입니다.
사실상 이곳 만달레이 전역에 전기가 끊긴 상황입니다.
저희가 돌아보니까 소형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서 겨우 전기를 쓰거나, 실내에선 촛불을 켜놓고 생활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부족한 게 기름입니다.
주유소마다 차량과 오토바이가 줄을 길게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그나마도 정해진 양만 받을 수 있어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리고 또 필요한 게 물과 음식이겠죠.
저희가 만달레이로 오는 길에도 물과 라면 등 구호 물품을 실은 차량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역시 충분치 않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 이웅/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수아/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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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미얀마 강진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군정이 발표한 사망자만 3천 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무너진 건물에 손도 못대고 있는 상황인데도, 확인된 희생자가 이 정도입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가장 큰 피해가 난 내륙 도시, 만달레이의 참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금세라도 쓰러질 것처럼 기운 건물들.
미얀마 제2의 도시라는 명성이 무색합니다.
원래 11층이었지만 절반으로 주저앉은 아파트.
실종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허가를 받고 뒤로 가보니, 잔해 더미가 거대한 산을 이뤘습니다.
당초 아파트 네 동이 있었던 자리, 나머지 세 개 동이 사라진 겁니다.
[실종자 가족 : "내 동생이 저 안에 있어요.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빨리 구해주세요."]
뒤늦게 투입된 중장비가 가끔 눈에 띄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맨손으로 잔해를 들어내야 합니다.
[미얀마 만달레이 주민 : "옆집이 기울어서 언제 무너질지 몰라요. 그래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이러고 있어요."]
도시 외곽으로 가봤습니다.
무너진 건물들이 지진 직후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이렇게 도심에서 벗어난 지역은 아예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가 붕괴 우려에 살림살이를 모두 밖으로 빼놓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지금까지 2천 7백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만달레이 주민 : "집이 무너지려고 해요. 지진이 또 올 수 있다고 하니까 손도 못 대고 나와 있죠."]
72시간으로 여겨지는 골든타임도 지나고, 기적 같은 구조 소식도 뜸해진 상황, 지진 현장 주민들의 절망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만달레이에 있는 정윤섭 특파원이 연결돼 있습니다.
정 특파원, 여기서 보는 게 이렇게 참담할 정도면, 현장에서 직접 본 모습은 말로 다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기자]
네, 저는 지금 미얀마 만달레이 도심, 강진 피해 지역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시각이면 가족 또는 친구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일상을 보낼 시간이지만, 강진 이후, 비참한 삶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집이 사라지고, 또 여진에 언제 무너질지 몰라서, 아예 밖에 나와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별도의 대피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집과 가까운 곳 길바닥에 대충 이불을 깔고 숙식을 해결하는 모습입니다.
차량들이 오가는 도로 옆이라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특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나오는 먼지, 그리고 영상 4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 때문에 지쳐가는 모습입니다.
[앵커]
국제사회가 돕는다고는 하지만, 많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 어떤 겁니까?
[기자]
일단 이곳에 가장 필요한 건 전기입니다.
사실상 이곳 만달레이 전역에 전기가 끊긴 상황입니다.
저희가 돌아보니까 소형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서 겨우 전기를 쓰거나, 실내에선 촛불을 켜놓고 생활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부족한 게 기름입니다.
주유소마다 차량과 오토바이가 줄을 길게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그나마도 정해진 양만 받을 수 있어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리고 또 필요한 게 물과 음식이겠죠.
저희가 만달레이로 오는 길에도 물과 라면 등 구호 물품을 실은 차량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역시 충분치 않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 이웅/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수아/촬영:KEMIN/통역:NICHMON
이번엔 미얀마 강진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군정이 발표한 사망자만 3천 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무너진 건물에 손도 못대고 있는 상황인데도, 확인된 희생자가 이 정도입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가장 큰 피해가 난 내륙 도시, 만달레이의 참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금세라도 쓰러질 것처럼 기운 건물들.
미얀마 제2의 도시라는 명성이 무색합니다.
원래 11층이었지만 절반으로 주저앉은 아파트.
실종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허가를 받고 뒤로 가보니, 잔해 더미가 거대한 산을 이뤘습니다.
당초 아파트 네 동이 있었던 자리, 나머지 세 개 동이 사라진 겁니다.
[실종자 가족 : "내 동생이 저 안에 있어요.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빨리 구해주세요."]
뒤늦게 투입된 중장비가 가끔 눈에 띄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맨손으로 잔해를 들어내야 합니다.
[미얀마 만달레이 주민 : "옆집이 기울어서 언제 무너질지 몰라요. 그래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이러고 있어요."]
도시 외곽으로 가봤습니다.
무너진 건물들이 지진 직후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이렇게 도심에서 벗어난 지역은 아예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가 붕괴 우려에 살림살이를 모두 밖으로 빼놓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지금까지 2천 7백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만달레이 주민 : "집이 무너지려고 해요. 지진이 또 올 수 있다고 하니까 손도 못 대고 나와 있죠."]
72시간으로 여겨지는 골든타임도 지나고, 기적 같은 구조 소식도 뜸해진 상황, 지진 현장 주민들의 절망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만달레이에 있는 정윤섭 특파원이 연결돼 있습니다.
정 특파원, 여기서 보는 게 이렇게 참담할 정도면, 현장에서 직접 본 모습은 말로 다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기자]
네, 저는 지금 미얀마 만달레이 도심, 강진 피해 지역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시각이면 가족 또는 친구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일상을 보낼 시간이지만, 강진 이후, 비참한 삶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집이 사라지고, 또 여진에 언제 무너질지 몰라서, 아예 밖에 나와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별도의 대피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집과 가까운 곳 길바닥에 대충 이불을 깔고 숙식을 해결하는 모습입니다.
차량들이 오가는 도로 옆이라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특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나오는 먼지, 그리고 영상 4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 때문에 지쳐가는 모습입니다.
[앵커]
국제사회가 돕는다고는 하지만, 많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 어떤 겁니까?
[기자]
일단 이곳에 가장 필요한 건 전기입니다.
사실상 이곳 만달레이 전역에 전기가 끊긴 상황입니다.
저희가 돌아보니까 소형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서 겨우 전기를 쓰거나, 실내에선 촛불을 켜놓고 생활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부족한 게 기름입니다.
주유소마다 차량과 오토바이가 줄을 길게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그나마도 정해진 양만 받을 수 있어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리고 또 필요한 게 물과 음식이겠죠.
저희가 만달레이로 오는 길에도 물과 라면 등 구호 물품을 실은 차량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역시 충분치 않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 이웅/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수아/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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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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