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이스탄불서 우크라 만날 것”…“푸틴 진정성은 2주 후에”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다음 달 2차 협상을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연일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달라진 미국의 태도도 제안의 배경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다른 대응을 할 수 있다며 2주 후쯤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다음 달 2일 2차 협상을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러시아가 준비한 각서를 우크라이나 대표단에 제시할 준비가 됐다고도 밝혔습니다.

각서에는 휴전 가능성과 문제 해결 원칙 등 평화 협정의 윤곽을 그린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러시아는 합의에 따라, 위기의 근본 원인을 확실히 극복하기 위해 모든 측면에 대한 입장을 명시한 각서를 즉시 작성했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양측 대표단은 이스탄불에서 만났지만 90분 만에 빈손으로 돌아섰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당시 러시아 대표단이 휴전을 원하면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라는 등 수용 불가능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측의 협상 제안은 미국의 태도 변화가 한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협상이 공전되고 러시아가 사상 최대의 드론 공격까지 벌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미쳤다"는 발언까지 했습니다.

푸틴의 진정성은 2주 후에 판단할 수 있을 거라며 만약 미국을 속인 거라면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푸틴이 우리를 속이고 있는지 곧 알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하지만 약 1주 반에서 2주 정도 걸릴 겁니다."]

미국 공화당 상원 의원들도 러시아에 대한 더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해 3자 회담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3자 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러시아의 2차 협상 제안에 대한 반응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