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섬에서 쓸쓸히…강제징용자 1,300명 묻힌 ‘천인갱’
입력 2015.08.14 (21:36)
수정 2015.08.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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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관광지로 유명한 중국 하이난 섬에는, 일제때 강제징용 됐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천인갱'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천 3백여 명의 강제 징용자가 묻힌 것으로 밝혀졌는데, 진상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중국 하이난 섬.
이곳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이 살았다는 마을,
'조선촌'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금도 일본군에게 학대 당하던 조선인들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인터뷰> 림야마이(조선촌 주민) : "조선인들을 이렇게 매달아놓고 이 정도 되는 막대기로 다리, 엉덩이, 등, 머리를 때려서 죽였습니다."
마을 한쪽엔 천 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묻혔다는 '천인갱'이 있습니다.
<인터뷰> 린관차이(조선촌 주민) : "굶어 죽거나 힘이 없고 쓸모없어지면 여기에 묻어버렸습니다. 그 수가 대략 천 명 정도라고 해서 '천인갱'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른바 '조선보국대'로 불렸던 이들은 1943년부터 이듬해까지 한반도 각지의 형무소에서 차출된 2천여 명의 수형자였습니다.
<인터뷰> 정혜경(강제동원지원위원회 조사1과장) : "6개월만 (하이난에) 갔다오면 가출옥(가석방)을 해주겠다, 해서 6개월이라는 기간을 약속했고요."
취재진이 입수한 하이난 일본군 사령관의 귀환보고서에는 606명이 조선으로 돌아왔다고 기록돼있습니다.
여기다 귀국한 뒤 가석방된 인원 112명을 더하면 나머지 천3백여 명은 하이난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천인갱에서는 몇 년 전 유골 일부가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 하이난에서 일어났던 학살이 세상에 알려진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대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70여 년간 잊혀졌던 하이난 성 1,300여 강제징용자들의 무덤, 천인갱.
더 늦기 전에 발굴을 통한 진상조사와 유해 봉환을 서둘러야 합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중국 하이난 섬에는, 일제때 강제징용 됐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천인갱'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천 3백여 명의 강제 징용자가 묻힌 것으로 밝혀졌는데, 진상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중국 하이난 섬.
이곳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이 살았다는 마을,
'조선촌'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금도 일본군에게 학대 당하던 조선인들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인터뷰> 림야마이(조선촌 주민) : "조선인들을 이렇게 매달아놓고 이 정도 되는 막대기로 다리, 엉덩이, 등, 머리를 때려서 죽였습니다."
마을 한쪽엔 천 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묻혔다는 '천인갱'이 있습니다.
<인터뷰> 린관차이(조선촌 주민) : "굶어 죽거나 힘이 없고 쓸모없어지면 여기에 묻어버렸습니다. 그 수가 대략 천 명 정도라고 해서 '천인갱'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른바 '조선보국대'로 불렸던 이들은 1943년부터 이듬해까지 한반도 각지의 형무소에서 차출된 2천여 명의 수형자였습니다.
<인터뷰> 정혜경(강제동원지원위원회 조사1과장) : "6개월만 (하이난에) 갔다오면 가출옥(가석방)을 해주겠다, 해서 6개월이라는 기간을 약속했고요."
취재진이 입수한 하이난 일본군 사령관의 귀환보고서에는 606명이 조선으로 돌아왔다고 기록돼있습니다.
여기다 귀국한 뒤 가석방된 인원 112명을 더하면 나머지 천3백여 명은 하이난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천인갱에서는 몇 년 전 유골 일부가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 하이난에서 일어났던 학살이 세상에 알려진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대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70여 년간 잊혀졌던 하이난 성 1,300여 강제징용자들의 무덤, 천인갱.
더 늦기 전에 발굴을 통한 진상조사와 유해 봉환을 서둘러야 합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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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섬에서 쓸쓸히…강제징용자 1,300명 묻힌 ‘천인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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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8-14 21:37:44
- 수정2015-08-14 21: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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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로 유명한 중국 하이난 섬에는, 일제때 강제징용 됐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천인갱'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천 3백여 명의 강제 징용자가 묻힌 것으로 밝혀졌는데, 진상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중국 하이난 섬.
이곳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이 살았다는 마을,
'조선촌'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금도 일본군에게 학대 당하던 조선인들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인터뷰> 림야마이(조선촌 주민) : "조선인들을 이렇게 매달아놓고 이 정도 되는 막대기로 다리, 엉덩이, 등, 머리를 때려서 죽였습니다."
마을 한쪽엔 천 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묻혔다는 '천인갱'이 있습니다.
<인터뷰> 린관차이(조선촌 주민) : "굶어 죽거나 힘이 없고 쓸모없어지면 여기에 묻어버렸습니다. 그 수가 대략 천 명 정도라고 해서 '천인갱'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른바 '조선보국대'로 불렸던 이들은 1943년부터 이듬해까지 한반도 각지의 형무소에서 차출된 2천여 명의 수형자였습니다.
<인터뷰> 정혜경(강제동원지원위원회 조사1과장) : "6개월만 (하이난에) 갔다오면 가출옥(가석방)을 해주겠다, 해서 6개월이라는 기간을 약속했고요."
취재진이 입수한 하이난 일본군 사령관의 귀환보고서에는 606명이 조선으로 돌아왔다고 기록돼있습니다.
여기다 귀국한 뒤 가석방된 인원 112명을 더하면 나머지 천3백여 명은 하이난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천인갱에서는 몇 년 전 유골 일부가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 하이난에서 일어났던 학살이 세상에 알려진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대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70여 년간 잊혀졌던 하이난 성 1,300여 강제징용자들의 무덤, 천인갱.
더 늦기 전에 발굴을 통한 진상조사와 유해 봉환을 서둘러야 합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중국 하이난 섬에는, 일제때 강제징용 됐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천인갱'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천 3백여 명의 강제 징용자가 묻힌 것으로 밝혀졌는데, 진상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중국 하이난 섬.
이곳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이 살았다는 마을,
'조선촌'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금도 일본군에게 학대 당하던 조선인들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인터뷰> 림야마이(조선촌 주민) : "조선인들을 이렇게 매달아놓고 이 정도 되는 막대기로 다리, 엉덩이, 등, 머리를 때려서 죽였습니다."
마을 한쪽엔 천 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묻혔다는 '천인갱'이 있습니다.
<인터뷰> 린관차이(조선촌 주민) : "굶어 죽거나 힘이 없고 쓸모없어지면 여기에 묻어버렸습니다. 그 수가 대략 천 명 정도라고 해서 '천인갱'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른바 '조선보국대'로 불렸던 이들은 1943년부터 이듬해까지 한반도 각지의 형무소에서 차출된 2천여 명의 수형자였습니다.
<인터뷰> 정혜경(강제동원지원위원회 조사1과장) : "6개월만 (하이난에) 갔다오면 가출옥(가석방)을 해주겠다, 해서 6개월이라는 기간을 약속했고요."
취재진이 입수한 하이난 일본군 사령관의 귀환보고서에는 606명이 조선으로 돌아왔다고 기록돼있습니다.
여기다 귀국한 뒤 가석방된 인원 112명을 더하면 나머지 천3백여 명은 하이난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천인갱에서는 몇 년 전 유골 일부가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 하이난에서 일어났던 학살이 세상에 알려진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대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70여 년간 잊혀졌던 하이난 성 1,300여 강제징용자들의 무덤, 천인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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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maria61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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