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옮기고 밤샘 감시…“필사의 노력”

입력 2025.03.27 (19:42) 수정 2025.03.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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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청하동 산불이 지리산국립공원으로 확산하면서, 인근 문화재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불길이 마을 코앞까지 닥친 걸 본 주민들은 벌써 며칠째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세 깊은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덕산사입니다.

소방차가 대기하고 있고, 혹시나 덮칠 화마에 대비해 사찰 곳곳에 물을 뿌립니다.

산불 확산으로 문화재 피해가 우려되면서, 국보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동의보감촌으로 옮겨졌습니다.

보물인 삼층석탑은 옮기지 못해, 임시로 방염포만 둘러 놓았습니다.

[일광/덕산사 주지스님 :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행위를 지니고 있는 부처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바로 화재 대비를 위하여 부처님을 산청 박물관 쪽으로 (이운을 하게 되었습니다.)"]

칠흙 같은 밤,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화염 앞에서 사투를 벌입니다.

험한 산세를 뚫고 고압 호스로 물을 뿌리고, 불갈퀴로 낙엽을 파헤쳐 잔불을 제거합니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산불에 주민들은 벌써 며칠째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지리산 자락과 5km 떨어진 산청군 시천면 동당마을, 대피령이 내려진 마을에서 주민 일부가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화물차 적재함 농약 탱크에 물을 가득 실어 놓고 불길을 감시합니다.

[박경제/산청군 동당마을 주민 : "저희들이 여기 보고 있다가 좀 가까워진다 싶으면 빨리 가서 소방관님들하고 협의해서 호스를 끌어당기고…."]

산청하동 산불로 지금까지 4명이 숨졌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주택과 공장 등 현재까지 집계된 시설 피해도 72동에 이릅니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산불을 저지하려는 필사의 노력이 이어집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변성준·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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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보 옮기고 밤샘 감시…“필사의 노력”
    • 입력 2025-03-27 19:42:13
    • 수정2025-03-27 19:54:19
    뉴스7(창원)
[앵커]

산청하동 산불이 지리산국립공원으로 확산하면서, 인근 문화재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불길이 마을 코앞까지 닥친 걸 본 주민들은 벌써 며칠째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세 깊은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덕산사입니다.

소방차가 대기하고 있고, 혹시나 덮칠 화마에 대비해 사찰 곳곳에 물을 뿌립니다.

산불 확산으로 문화재 피해가 우려되면서, 국보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동의보감촌으로 옮겨졌습니다.

보물인 삼층석탑은 옮기지 못해, 임시로 방염포만 둘러 놓았습니다.

[일광/덕산사 주지스님 :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행위를 지니고 있는 부처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바로 화재 대비를 위하여 부처님을 산청 박물관 쪽으로 (이운을 하게 되었습니다.)"]

칠흙 같은 밤,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화염 앞에서 사투를 벌입니다.

험한 산세를 뚫고 고압 호스로 물을 뿌리고, 불갈퀴로 낙엽을 파헤쳐 잔불을 제거합니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산불에 주민들은 벌써 며칠째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지리산 자락과 5km 떨어진 산청군 시천면 동당마을, 대피령이 내려진 마을에서 주민 일부가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화물차 적재함 농약 탱크에 물을 가득 실어 놓고 불길을 감시합니다.

[박경제/산청군 동당마을 주민 : "저희들이 여기 보고 있다가 좀 가까워진다 싶으면 빨리 가서 소방관님들하고 협의해서 호스를 끌어당기고…."]

산청하동 산불로 지금까지 4명이 숨졌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주택과 공장 등 현재까지 집계된 시설 피해도 72동에 이릅니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산불을 저지하려는 필사의 노력이 이어집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변성준·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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