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근덕 산불 원인 ‘한전 송전철탑’…“과실은 발견 못 해”

입력 2025.03.27 (19:56) 수정 2025.03.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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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은 산불 진압이 최우선이지만, 불이 꺼진 이후에는 산불 발생 원인 조사가 중요해집니다.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적절한 처벌이 뒤따라야 비슷한 산불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2022년 12월 발생한 삼척시 근덕면 산불 관련 수사가 최근 특별한 성과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척시 근덕면의 한 야산이 시뻘건 불길로 뒤덮였습니다.

산림 5만 2천 제곱미터가 피해를 입었는데, 한전 송전철탑과 산불 간 연관성이 주목받았습니다.

화재 원인 조사를 벌여온 산림 당국은 최근 송전철탑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박태민/삼척시 산림과장 : "(강풍으로) 철탑 구성물인 '안전 가이드선'이 끊어지면서 고압 전력선이 흐르는 '점퍼선'에 접촉되어 발생한 스파크로 인하여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불이 먼저 발생한 뒤 송전철탑까지 불이 번졌다고 주장한 한전도 결국 조사 결과를 수긍하고 관련 피해 보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송전철탑과 산불이 관련이 없다고 부인해 왔지만, 산림 당국이 추가 증거를 확보하면서 입장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산불 발생과 관련해 송전철탑의 설치나 관리 부실 등 한전의 형사적 과실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산림 당국은 재판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기회조차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한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못한 데다, 수사 초기 증거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실수까지 나왔습니다.

[안효철/삼척시 산림보호팀장 : "저희가 많이 역량이 부족하니까 공감이 되는 사건이나 아니면 이슈화되는 사건 경우에는 경찰, 일반 사경(사법경찰) 쪽에서 사건을 갖고 가서 업무적인 것에서 도와주셨으면…."]

한국전력 강원본부는 이번 사건은 내사 종결됐다며, 산불 예방을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는 설명을 전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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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척 근덕 산불 원인 ‘한전 송전철탑’…“과실은 발견 못 해”
    • 입력 2025-03-27 19:56:17
    • 수정2025-03-27 20:09:33
    뉴스7(춘천)
[앵커]

지금은 산불 진압이 최우선이지만, 불이 꺼진 이후에는 산불 발생 원인 조사가 중요해집니다.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적절한 처벌이 뒤따라야 비슷한 산불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2022년 12월 발생한 삼척시 근덕면 산불 관련 수사가 최근 특별한 성과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척시 근덕면의 한 야산이 시뻘건 불길로 뒤덮였습니다.

산림 5만 2천 제곱미터가 피해를 입었는데, 한전 송전철탑과 산불 간 연관성이 주목받았습니다.

화재 원인 조사를 벌여온 산림 당국은 최근 송전철탑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박태민/삼척시 산림과장 : "(강풍으로) 철탑 구성물인 '안전 가이드선'이 끊어지면서 고압 전력선이 흐르는 '점퍼선'에 접촉되어 발생한 스파크로 인하여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불이 먼저 발생한 뒤 송전철탑까지 불이 번졌다고 주장한 한전도 결국 조사 결과를 수긍하고 관련 피해 보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송전철탑과 산불이 관련이 없다고 부인해 왔지만, 산림 당국이 추가 증거를 확보하면서 입장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산불 발생과 관련해 송전철탑의 설치나 관리 부실 등 한전의 형사적 과실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산림 당국은 재판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기회조차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한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못한 데다, 수사 초기 증거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실수까지 나왔습니다.

[안효철/삼척시 산림보호팀장 : "저희가 많이 역량이 부족하니까 공감이 되는 사건이나 아니면 이슈화되는 사건 경우에는 경찰, 일반 사경(사법경찰) 쪽에서 사건을 갖고 가서 업무적인 것에서 도와주셨으면…."]

한국전력 강원본부는 이번 사건은 내사 종결됐다며, 산불 예방을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는 설명을 전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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